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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민 Jul 28. 2024

패션은 예술이 아니다.

#52 이중성과 양면성

패션은 예술이다. 패션은 예술이 아니다. 패션이라는 분야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하며 지금까지도 답이 내려지지 않은 난제이다. 나는 예술을 하고 싶은 것일까? 패션을 하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패션으로 예술을 하고 싶은 것일까? 나는 패션이라는 분야로 예술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내 욕심이었을까?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대학교 3학년 2학기는 그런 시기이기 때문이다. 학교 과제뿐만 아니라 여러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예술인지 패션인지 아니면 그 둘 모두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작업물도 모호하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나는 패션도 좋지만 사실은 예술을 더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학교에서 패션을 배우며 교수님과 학생들을 포함해서 나는 여기 있는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패션과 예술은 비슷한 것 같지만 확실히 다르다. 예술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꼭 공감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누군가에게 좋다는 느낌을 주기만 하더라도 괜찮다. 



나는 패션도 같은 느낌인 줄 알았다. 하지만 패션은 그러지 않았다. 패션에서는 누군가의 공감과 이해가 중요했다. 왜 패션과 예술은 다를까? 답은 간단했다. 예술 작품은 팔리지 않아도 괜찮다. 오히려 팔리지 않았을 때 더 가치가 있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패션은 반드시 팔려야 한다.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결국 무대에서 내려가 누군가에게 입혀지지 않는다면 존재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학교에서 배운 패션은 이야기나 의미 어떤 느낌을 주는 것보다 입을 수 있는지 누군가에게 공감이 가는 이야기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더 많이 공부하고 배웠던 것 같다. 나는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패션은 그렇지 않았다.



옷과 쇼가 좋은 느낌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누군가가 입었을 때 의미가 생기는 것이 바로 패션이다. 나는 사람들이 입어주지 않아도 옷 자체와 쇼 자체에서 좋은 느낌을 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패션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예술을 하고 싶었나 보다. 단지 패션이라는 소재로 말이다.






이제는 알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나는 패션이 아니라 예술을 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패션은 단지 나의 예술을 위한 소재였다.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나는 왜 패션으로 예술을 하고 싶다는 욕심을 부렸을까. 그리고 왜 아직도 그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까?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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