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나도 모르게 어른
10화
너는 나의 봄이었다
#10 사랑
by
지민
Dec 21. 2024
*글 마지막에 있는 음악과 함께 읽으시면 더 좋습니다! (Michi Teyu Ku - Fujii Kaze)
헤어진 지 많은 시간이 흘렀네.
너는 이제 나에 대해 어떤 생각도 하지 않겠지?
아니면 싫어하는 감정만
이
남
아있으려나.
미안해. 계속 붙잡아서.
이제는 더 이상
닿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말해주고 싶었어.
너는 나의 봄이었다고.
되돌아보면 나는 따뜻함을 모르는 차가운 사람이었던 것 같아.
마치 겨울처럼 말이야.
너는 그런 나를 따뜻한 햇살로 녹여주었어.
이제 우리 둘 다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네.
며칠 뒤에 학교를 떠나게 되면 앞으로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몰라.
나는 사랑을 잘 몰랐어.
사랑을 받는 방법도 누구에게 주는 방법도.
그런데 너의 햇살 같은 따뜻한 마음은 나에게 사랑을 알려주었어.
이제는 잘 알고 있어.
사랑을 받는 방법도 주는 방법도.
모두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햇살 같은 너의 모습이 좋았어.
그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다가갔던 것 같아.
그런데 어느 순간 욕심이 났던 것 같아.
너의 따뜻한 햇살을 혼자만 차지하고 싶었어.
사실 너를 좋아했던
이유는 모든 사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던 모습이었는데 말이야.
봄은 노력했지만 힘들었던 것 같아.
결국 나를 떠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니까.
겨울은 봄이 떠나가고 한동안 많이 힘들었나 봐.
이미 떠난 봄을 계속해서 찾고 있었으니까.
계절은 늘 돌아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야.
시간은 언제나 흐르고 그때의 계절은 다시
는
돌아오지 않으니까.
그런데 요즘 영원히 얼어있을 것
만
같았던 나의 겨울도 곧 끝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직은 차갑게 얼어있지만 조금씩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
시간은 흐르니까 언젠가는 나에게도 다시 봄이 돌아오지 않을까?
항상 고마웠고 진심으로 미안
해요. 잘해주지 못했던 것 같아서.
봄을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나를 위해서도 마지막 연락이 될 것 같아서 그동안의 마음을 긴 글로 담아봅니다.
이제는 옆에서 직접 응원할 수는 없겠지만 언제나 그때의 봄을 응원할게요.
항상 따뜻한 미소로 저를 봐주었던 저의 봄에게.
https://www.youtube.com/watch?v=6L9zar8I76s
keyword
봄
이별
사랑
Brunch Book
나도 모르게 어른
08
완성하지 못한 것들
09
사계절 중 가장 따뜻한 계절
10
너는 나의 봄이었다
11
별이 많았던 곳을 떠나며
12
끝이라는 단어를 느낌
나도 모르게 어른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27화)
22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지민
직업
디자이너
패션을 전공했지만 글이 더 좋아져서 걱정입니다…
구독자
47
제안하기
구독
이전 09화
사계절 중 가장 따뜻한 계절
별이 많았던 곳을 떠나며
다음 1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