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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봄이었다

#10 사랑

by 지민

*글 마지막에 있는 음악과 함께 읽으시면 더 좋습니다! (Michi Teyu Ku - Fujii Kaze)




헤어진 지 많은 시간이 흘렀네.

너는 이제 나에 대해 어떤 생각도 하지 않겠지?

아니면 싫어하는 감정만아있으려나.

미안해. 계속 붙잡아서.

이제는 더 이상 닿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말해주고 싶었어.

너는 나의 봄이었다고.



되돌아보면 나는 따뜻함을 모르는 차가운 사람이었던 것 같아.

마치 겨울처럼 말이야.

너는 그런 나를 따뜻한 햇살로 녹여주었어.



이제 우리 둘 다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네.

며칠 뒤에 학교를 떠나게 되면 앞으로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몰라.



나는 사랑을 잘 몰랐어.

사랑을 받는 방법도 누구에게 주는 방법도.

그런데 너의 햇살 같은 따뜻한 마음은 나에게 사랑을 알려주었어.

이제는 잘 알고 있어.

사랑을 받는 방법도 주는 방법도.



모두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햇살 같은 너의 모습이 좋았어.

그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다가갔던 것 같아.

그런데 어느 순간 욕심이 났던 것 같아.



너의 따뜻한 햇살을 혼자만 차지하고 싶었어.

사실 너를 좋아했던 이유는 모든 사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던 모습이었는데 말이야.

봄은 노력했지만 힘들었던 것 같아.

결국 나를 떠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니까.



겨울은 봄이 떠나가고 한동안 많이 힘들었나 봐.

이미 떠난 봄을 계속해서 찾고 있었으니까.

계절은 늘 돌아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야.

시간은 언제나 흐르고 그때의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그런데 요즘 영원히 얼어있을 것 같았던 나의 겨울도 곧 끝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직은 차갑게 얼어있지만 조금씩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

시간은 흐르니까 언젠가는 나에게도 다시 봄이 돌아오지 않을까?



항상 고마웠고 진심으로 미안해요. 잘해주지 못했던 것 같아서.

봄을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나를 위해서도 마지막 연락이 될 것 같아서 그동안의 마음을 긴 글로 담아봅니다.

이제는 옆에서 직접 응원할 수는 없겠지만 언제나 그때의 봄을 응원할게요.



항상 따뜻한 미소로 저를 봐주었던 저의 봄에게.




https://www.youtube.com/watch?v=6L9zar8I7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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