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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어른
09화
사계절 중 가장 따뜻한 계절
#9 겨울
by
지민
Dec 14. 2024
*글 마지막에 있는 음악과 함께 읽으시면 더 좋습니다! (seasons - wave to earth)
여러분은 사계절 중 어느 계절이 가장 따뜻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겨울
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외인가요?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계절들을 스쳐 지나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개의 계절은 반복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매번 돌아오는 계절은 매번 다르다.
작년의 봄과 올해의 봄 그리고 내년의 봄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나는 추위도 더위도 잘 타지 않는 체질이다.
무감각한 것일 수도 있고 그냥 생각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봄이 좋았다.
새로운 시작 그리고 따뜻함.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계절.
봄
이 오면 왠지는 몰라도 알 수 없는 감정이 몽글몽글해져 왔고 설레었다.
하지만 매번 돌아오는 봄에 나는 더 이상 시간이 지나도 설레지 않게 되었다.
여전히 봄의 분위기는 좋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설레지도 기대되지도 않게 되었다.
새로운 도전.
새로운 만남.
설렘 그리고
봄
.
매번 돌아오는 봄이지만 늘 달랐다.
항상 설레었지만 불안했고 실망했다.
봄의 따뜻함은 사람을 설레고 기대하게 만든다.
나는 나를 설레게 만드는 봄에게 지쳤다.
봄이 오면 항상 바쁘게 살아야 할 것 같고 열심히 해야 할 것
만
같
았
다.
봄이라는 친구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어야 할 것 같았다.
봄의 따뜻함에게 부응해야 하는 것처럼.
그래서 나는 봄에게 지쳤다.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 겨울이 좋아졌다.
겨울을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은 차가운 바람과 하얀 세상을 떠올린다.
하지만 나의 겨울은 그렇지 않다.
겨울이 되면 사람들은 한 해를 마무리한다.
누구는 보람찬 한 해를 위해 열심히 마무리하기도 하고 또 누구는 고생한 한 해를 되돌아보며 잠시 휴식을 가지며 마무리하기도 한다.
나의
겨울
은 포근한 세상이다.
사계절 중 겨울은 가장 추운 계절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장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따뜻한
방 그리고 커피.
지쳐있었던 한 해를 포근하게 보낼 수 있는 계절.
나의 겨울은 어느 계절보다 포근하고 따뜻한 주황색 세상.
그래서 나는 겨울이 좋다.
사계절 중 가장 따뜻한 계절.
겨울
.
매년 돌아오는 계절은 같지만 다르다.
각자의 계절
은 모두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겨울은 힘들고 지쳐있는 사람들을 포근하게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겨울아 고마워 내년에도 잘 부탁해."
https://www.youtube.com/watch?v=nZqwQCLYgjk
keyword
계절
겨울
Brunch Book
나도 모르게 어른
07
고마웠던 친구들에게 그리고
08
완성하지 못한 것들
09
사계절 중 가장 따뜻한 계절
10
너는 나의 봄이었다
11
별이 많았던 곳을 떠나며
나도 모르게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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