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우정 사이

by 베토디

"민주 요새 연애하지?" 엄마가 내게 물었다. 틈만 나면 만나던 민주를 내가 요새 도통 만난다는 이야기가 없어 민주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게 아닐까 했단다.

엄마의 예상대로 민주에게는 얼마 전 남자친구가 생겼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가장 최근 민주를 만난 게 거의 한 달 전인 것 같다.


"이번 주말에 뭐 해?", "영화 개봉했던데 같이 보러 갈래?", "여기 새로 생긴 덴데 같이 가보자" 편하게 얘기할 수 있던 친구였는데, 요새는 '주말에 분명 데이트할 텐데 그냥 물어보지 말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

어 행동에 브레이크가 걸린다는 게 살짝 씁쓸했다.


지현이도 최근 연애를 시작했다. 나한테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예매 링크를 보내주며 자기는 방금 예매를 완료했다고 알려주기에, 나는 당연히 나랑 같이 가자는 건 줄 알고 지현이와 같은 구역을 예매했다. 지현이는 "아 나는 두 장 예매했는데.."라고 멋쩍게 답장을 보냈다. "아 그래? 남자친구랑 재미있게 잘 보고와! 나는 그렇게까지 보고 싶진 않았어"라고 쿨한 척 말했는데 사실은 살짝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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