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10. 미니에 대한 오해
아직 세돌이 지나지 않은 조카지만,
다양한 문화공연을 접해주고 싶어
어린이 뮤지컬을 몇 번 보러 간 적이 있다.
<엄마 까투리>와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를 뮤지컬로 본 적 있는 조카는
공연장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이 최대치로 발동한 상태였고...
아파트 단지 곳곳에
<미니특공대>와 <인어공주> 플래카드가 붙여진 걸 보고
또 공연 보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다.
둘 다 보여줄 순 없어, 어떤 걸 더 보고 싶냐고 했더니
<미니특공대>를 보겠단다.
'인어공주는 동화책으로 읽어준 적이 있지만,
미니특공대는 본 적이 없는데... 왜 가고 싶어 하는 거지?'
잠깐 의아해하긴 했지만,
또래 오빠들과 자주 어울리며 놀다 보니 로봇이나 공룡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나 보다...
그쯤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
그리고 공연을 일주일쯤 앞둔 어느 날...
그래도 <미니특공대>가 어떤 내용이고, 어떤 캐릭터가 나오는지는
알고 가야 할 것 같아 같이 공부를 하려는데
조카의 당당한 한마디!
"나 미니특공대 알아.
미키마우스 여자친구가 미니잖아. 나 미니 좋아해."
****
그 '미니'가 그 '미니'는 아닌데...
조카의 귀여운 오해에 가족들 모두 웃음이 터졌다.
이번 주 미니특공대를 본 뒤,
실망할까 봐 걱정도 되지만...
때로는 약간의 오해가 뜻밖의 즐거움을 찾게 해주지도 않을까?
틀렸다고 실망하기보단,
오해에서 시작된 낯섦을 즐겨보자! 그 속에서 더 특별한 행운을 찾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