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11. 킥보드의 속도만큼...
조카의 어린이집에는 킥보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1, 2월생 아이들은 스피드를 즐기며
킥보드의 달인이 되어갔고...
9월 생이라 체격부터 작은 데다, 조금 겁이 많기까지 한 조카는
뒤늦게 그 열풍에 올라탔다.
처음엔 타지 않고 킥보드를 끌고만 다니던 조카가
어느 날은 한발 타고, 내리고, 한발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더니
이제는 꽤 긴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방향 전환하는 건 어려워하지만
뒤에서 조카가 킥보드 타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뭉클함과 대견함은 잊을 수가 없다.
그 뒷모습을 보며
앞으로도 이렇게... 조카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쫓아가는 일 밖에 남지 않았구나 생각하니
약간의 우울함이 밀려왔던 것도 사실이다.
"서현아! 이모 좀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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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지만
뒤에서 킥보드를 쫓아가고, 방향을 바꿔주는 건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고...
아이들은 금방 질려하니까 조카도 곧 싫증 내겠지 기대감을 품어가던 그때,
이제 어린이집에선 자전거 타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
이제 자전거 뒤를 쫓아야 한다.
근데, 쫓아갈 무언가가 있다는 건 다행인 거 아닐까?
매번 앞에서 끌고 가고, 헤쳐나가는 건 너무 힘드니까.
뒤에서 잘 쫓아가 보자.
내가 바라는 그 모습으로...! 그 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