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15. 무슨 맛이에요?
더위를 많이 타는 조카에겐
건전지로 작동하는 미니 선풍기가 있다.
어젯밤에도 잠투정을 하던 조카가
너무 덥다고 칭얼거렸고,
"선풍기 틀어줄게~~~"라며 마음을 진정시켰는데
아뿔싸!
낮에 건전지를 바꿔둔다는 걸 깜박하고 말았다.
선풍기가 안 되는 걸 알면 울고불고할 것 같은데....
불안한 마음 가득 안고, 대화를 시작했다.
"어라? 선풍기가 안되네... 선풍기 약 넣어야겠다."
"......."
선풍기가 안된다는 걸 아는데도 별말 않는 조카를 보며
우선은 휴우~!!
다음은 복잡한 창고방에서 건전지를 찾아야 하는 두 번째 난관.
"어디 보자~ 선풍기 약이 어디 있더라....?"
"......."
여기까지 했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조카.
혹시, 칭얼대다 잠든 건가 싶어 봤더니
골똘히 뭔가를 생각 중인 것 같았다.
그러다 잠시 후, 조카가 꺼낸 말...
"이모 근데,
선풍기 약은 무슨 맛이에요? 내 껀 딸기맛인데... 선풍기는 무슨 맛 약 먹어요?"
****
선풍기약... 건전지... 이걸 설명하는 건 쉽지가 않다.
상상력을 총동원해 말하기에는 나도 너무 피곤한 탓에...
미안하다 조카야.
"어... 그거 쇠맛이야~"라고 해버린 이모의 동심파괴를 용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