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17. 사과의 감동
나의 조카는,
사랑한다... 좋아한다... 고맙다... 행복하다는 표현도 잘 하지만
사과할 때도 솔직하고, 사랑스럽다.
평소엔 외할머니가 조카의 등원을 돕지만
백수가 된 이후,
나와 함께 아침을 보내다 보니
할머니에 대한 관심과 재미가 줄어든 건 확실해 보인다.
아무래도 이모는, 맛있는 것도 잘 사주고 대화도 잘 통하니까
할머니랑 노는 것보단 더 좋은 거겠지?
그러다 보니,
할머니가 집에 와도 "할머니 이제 오지 마!!!!!" 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내 소파야. 앉지 마!!!!!" 할머니의 방문을 대놓고 싫어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에게 그러는 거 아니라고 타이르기도 하고,
자꾸 그러면 이모도 할머니집에 가버린다고 협박을 하기도 하지만...
역시, 억지로 시키는 건 뭐든 통하지 않는 법.
한참 후, 자신의 그런 행동이 좀 과했다 싶었는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 예상하지 못한 포인트에서
조카는 매우 수줍게 할머니에게 사과를 건넸다.
"아까 집에 가라고 해서 미안해요... 할머니 좋아! 사랑해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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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처럼,
모든 게 쉽고, 단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한다는 표현도, 미안하다는 사과도,
내 마음이 시킬 때... 바로바로 내뱉고 싶다.
(*퍼온 사진. 사과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