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대화-#23.칭찬은 이렇게!

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by 순덕

#23. 칭찬은 이렇게!


조카에겐 할머니가 참 많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를 비롯해,

외가 쪽인 우리 집만 하더라도

나의 고모가 넷이니까 고모할머니가 넷,

이모는 둘이니까 이모할머니가 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집성촌에 가까운 동네다 보니,

나의 이모할머니와 고모할머니들,

심지어 아흔이 넘은 나의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도 살아계시다 보니

조카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왕할머니, 왕왕할머니, 초코할머니, 차할머니, 옆집할머니 등등의 애칭을 붙여가며

조카에게 인사를 시키곤 하는데

한 번은 한숨을 푹 쉬며 '난 할머니가 왜 이렇게 많아요' 라며 우울해하기도 했다.


그런 조카에게

나의 이모할머니이자 옆집에 살기 때문에 조카에겐 '옆집할머니'로 불리는 할머니가

마당에서 짧은 대화를 나눴다.

집안에서 들었을 때, 조카의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살짝 들리긴 했지만

둘의 정확한 대화 내용을 알 수 없었고

그래서 조카에게 물었다.


"옆집 할머니랑 이야기했어? 뭐라고 하셔?"

"응, 서현이 예쁘대."

"진짜? 기분 좋았겠네."

"응, 좋았어."

"그래서 서현인 뭐라고 했어?"


"할머니도 예쁘네요."


****

우린 참, 칭찬을 칭찬답게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많다.

누군가 나에게 예쁘다고 한다면(그럴 일이 없지만ㅠㅠ)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지거나

'아니에요~'라며 예쁘다는 그 말을 부정했겠지?


나에 대한 칭찬은 기분 좋게,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상대에 대한 칭찬도 아낌없이 해주자.

조카가 칭찬을 받고, 돌려주는 그 방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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