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22. 잠이 안 와요
어린이집에 다녀온 조카와 숨바꼭질에 술래잡기까지 해준 날이면...
아홉 시도 되기 전에 뻗게 된다.
오늘도 조카와 노는데 나의 체력을 하얗게 불태우고,
먼저 침대에 누워, 억지로 조카를 재우려고 했다.
어쩜 이 아이는 그렇게 놀고도 생생한지...
아이들의 체력에 대단함을 느끼지만
내가 졸린 게 먼저!!
조카를 어르고, 달래고, 협박도 해보고 타이르기도 해 봤지만
"잠이 안 와요"라며
우울한 목소리로 더 놀고 싶은 마음을 내비치는 조카.
하지만 그 투정에도 놀아줄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던 나와 동생은
먼저 꿈나라로 가버렸고...
잠결에 한번 더 조카에게 '얼른 자자~'라고 말했더니 조카가 한다는 말.
"잠이 안 와요....
잠이, 엄마랑 이모한테는 왔는데 나한테는 안 왔나 봐요.
잠아... 나한테도 와. 응??"
****
잠이 온다는 말의 '온다'를 진짜 오는 걸로 알았나 보다.
귀여워!!
좋아하는 일을 할 땐 피곤한 줄도 모르고, 밤을 새우곤 했다.
새벽에 축구를 보거나...
여행지에서 이것저것 눈에 다 담고 싶을 때...
또 친구들과 밤새 놀고, 기다렸던 발표회를 준비할 땐
잠을 덜 자도 피곤하지 않았다. 생생했다.
요즘 난,
나의 잠과 바꿀 만큼 기대되는 일이 없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즐거울 일이 없다는 게, 참 슬퍼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