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26. 안녕?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저녁을 먹고,
근처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긴 날이었다.
규모가 꽤 큰 커피숍이었고
조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소품들도 많아
쉽사리 우리의 자리로 돌아오지 않던 조카들.
주의를 끌기 위해,
탁자가 거울이라는 걸 보고 호들갑을 떨었다.
"도준아, 서현아! 이리 와봐. 여기 거울이 있어."
역시, 내 말 한마디에 두 녀석은 동시에 뛰어왔고...
남자조카는 거울을 보며 온갖 개구진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모습에 즐거워한 반면,
여자조카는 탁자로 달려와
자신의 얼굴을 보며 처음으로 내뱉은 말.
"안녕?"
****
거울 속의 '나'와도 대화를 시도하는 귀염둥이.
그렇게 조카는 거울 속의 자신과 한참동안 이야길 나눴고,
난 나에게 말을 걸어본 게 언제였을까? 생각했다.
내 마음 속 이야기를 나는 다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도 나를 좀더 사랑해주고 싶다.
반갑게 맞아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