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대화-#28.찰칵!

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by 순덕

#28. 찰칵 찰칵!


주말 오전,

조카와 함께 번개맨을 보는데...

아이들을 위한 퀴즈 하나가 방송 됐다.


조카가 풀기에는 꽤 어려운 문제였지만

다행히 세 개의 보기가 함께 등장했고

조카에게 물었다.


"정답이 뭔지 알 것 같아?"

"몰라."

"1번, 2번, 3번 중에 고르면 돼. 모르겠으면 아무거나 찍어봐."


"..... 찰칵! 찰칵!!"




****

아무거나 찍어보라는 말을, 사진을 찍어보라는 걸로 안 조카. (너무 귀엽잖아~~~)

찍는다는 중의적인 표현을 모르는 게 당연한데

너무 쉽게 어른들의 단어를 꺼내 '아차' 했다.


우리가 '찍는다'는 표현을 처음 터득한 건,

시험을 보기 시작하면서부터였겠지?


문제의 답을 찍고,

좋아하는 사람을 점찍기도 하고,

마흔이 훌쩍 넘은 지금은

내 미래를 그냥 걸리는 대로 찍으려고 하는 건 아닌지...

괜히, 이 표현에 익숙해져 버린 내가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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