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대화-#29.떡국을 먹으면

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by 순덕

#29.떡국을 먹으면....


하원 시간에 맞춰 조카를 데리러 가면

나와 함께하지 않은 조카의 시간이 궁금해진다.


"서현아! 오늘은 뭐 하고 놀았어?"

"그림 그리기 했어."

"진원이는 왔어?"

"감기 걸려서 못 왔어."

"점심은 뭐 먹었어?"

"김치도 먹고.... 떡국도 먹었어."

"맛있었겠다."


그때, 조카는 좋은 생각이라도 난 듯 눈을 반짝였다.


"근데... 떡국을 네 번 먹으면 네 살이 된대."

"우와~ 어떻게 알았어?"

"선생님이 알려줬어. 이모도 떡국 좋아해?"

"응 좋아해."

"그럼 떡국 네 번 먹어!"

"응????"


"떡국 네 번 먹으면, 나랑 같은 네 살 되니까...

우리 어린이집에 와도 돼. 그럼 같이 놀자!"


****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먹는다고만 생각했는데,

네 번을 먹고, 같이 네 살이 되자는 나의 조카.

이런 상상력이 너무 귀여워 선생님께 알림장도 썼는데

반전은.....!!

그날 점심에 떡국이 안 나왔다는 거다^^

조카는 도대체 어디서 떡국 이야길 들은 걸까??


떡국을 네 번 먹고, 나도 네 살이 될 수 있다면

조카와 어린이집 친구가 돼서

녀석의 일상을 늘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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