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대화-#31.혹시 엄마는..?

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by 순덕

#31. 혹시 엄마는...?


세 돌을 넘긴 후부터

조카는 '미운 네 살'이라는 수식어가 맞아떨어질 정도로

앙탈과 억지가 심해졌다.


그럴 때마다 최대한 대화로 조카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고 노력해 온 나의 동생.

"서현인 말 잘하잖아. 그러니까 울지 말고 얘기부터 해봐.

서현이가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데... 그럼 말을 해줘, 하기 싫다고.

이렇게 바닥에 눕고, 던지고, 울어버리면 너무 속상하잖아 엄마도."


하지만 통할리 없고...

결국 폭발해 버린 동생은

조카에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큰 목소리와 무서운 표정으로

조카를 다그쳤다.


잠시 주눅이 든 듯한 조카가

조용히 이모인 나에게 다가와하는 말.


"이모 혹시....

엄마는 화핑이에요?"


****

조카가 요즘 즐겨보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캐치! 티니핑>

사실 조카가 아니었다면 나도 몰랐을 애니메이션이지만...

등장인물들의 이름들이 심상치 않다.


하트가 상징인 '하츄핑'을 시작으로

방글핑, 싹싹핑, 포근핑, 메모핑, 뚝딱핑, 발레핑, 쪼꼼핑 등등

특징적인 모습에 -핑을 붙이면 된다는 거?


그래서 조카는 자신을 '삐짐핑'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화난 엄마의 모습을 보고 '엄마는 화핑'이라고 말한 것이었다.


그나저나 조카에게 화를 내는 것도,

엄하게 대하는 것도 통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이제 어떻게 훈육을 시켜야 할까?ㅠㅠ


(*퍼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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