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대화-#34.다섯 살의 조건

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by 순덕

#34. 다섯 살의 조건


내년이면 다섯 살, 만으로는 여전히 3세인 조카는

어린이집을 떠나 유치원에 다닐 계획이다.


요즘 한창, 어린이집 친구들과의 놀이에 빠져있는 조카라...

그중에서도 특히, 이다음에 결혼할 거라는 '진원이'와의 이별이 걱정스러워

조카에게 차분히 설명을 시작했다.


"서현아, 서현이 다섯 살 되면 유치원에 갈 거야.

저~~~~기 엄청 큰 유치원 봤지? 다섯 살 되면 거기 다닐 거야.

근데... 그러면 어린이집 친구들이랑 헤어져야 해.

진원이 못 볼 수도 있는데... 그래도 서현인 다섯 살 언니니까 괜찮지?"


과연 조카가, 첫사랑(?)과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내심 긴장하며 열심히 설명했고...

한참을 듣고 있던 조카가 하는 말,



"그럼 진원이는.... 다섯 살 못 되는 거야?"


****


다섯 살이 되면 유치원에 갈 거고, 그래서 진원이와 헤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

진원인 다섯 살이 못 돼서 유치원에 못 간다고 이해할 수도 있구나...^^

다시 한번 조카의 이해력에 웃음을 짓게 됐다.


유치원생이 되면

지금보다 하원 시간도 늦어지고,

매일매일 조카만 기다리며 낮 시간을 보냈던 이모는

더 외로워지겠지?ㅠㅠ


나도 이제, 백수생활을 청산하고

내 인생의 계획을 세워야겠다.

마흔다섯 살이지만, 내 삶의 마흔다섯을 그냥 흘러 보낸 것 같아 아쉬움만 드는

연말이다.

그래도... 내년, 조카의 유치원 적응기까진 백수로 지내야지^^

내가 꼭, 유치원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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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처음으로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던... 세살 때의 조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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