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35. 협박의 고수
생각해 보니,
조카가 제일 먼저 했던 협박은
"나 다시 별나라에 가 버릴 거야!"
이거였다.
엄마아빠의 결혼사진을 보고
왜 자기는 없었냐는 질문에...
그때 서현인 아주아주 먼 별나라에서 있었다고,
그러다 우릴 만나러 왔다고 얘길 해줬는데
거기서 힌트를 얻은 건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별나라에 가버린다며 삐지곤 했다.
그러다 조금 더 커 이모인 나에게 화가 날 때는
"이모 서울 가버려!"
이런 말로 날 섭섭하게 할 때도 있었다.
'내가 지금, 너랑 놀아주려고 서울생활도 접고 내려와 있는데 가버리라니...'
찐으로 섭섭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는데
그러다 며칠간 조카와 떨어져 있을 때
네가 서울 가버리라고 해서 가는 거야 했더니 그게 또 미안했나 보다.
요즘 조카의 협박법(?)은 조금 바뀌었다.
얼마 전, 조카가 하자는 대로 놀아주지 않았더니 잔뜩 화난 얼굴로 하는 말...
"이모 우리 집에서 응가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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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너무 귀여운 협박이라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되짚어 응가를 못하는 벌이라니...
꽤 세다^^
조금 더 크면 어떤 협박을 해올지 궁금해진다.
다만... "앞으로 이모랑 안 놀 거야." 이 말만은 하지 말아 주길.
이모는 요즘, 너와 노는 게 제일 재밌거든.
그래서 어린이집 하원하고 놀아올 3시 30분 만을 손꼽아 기다린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