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41. 그러니까 결론은!
나의 두 조카는 사이가 꽤 좋다.
18개월이지만 한 살 차이라 그런지 둘만의 세계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건, 할머니집에서 만났을 때나 놀이터에서 함께 놀 때 이야기다.
이상하리만치 서로의 집에서 만나게 되면,
집주인인 녀석이 꼭 텃세(?)를 부린다.
주로 여동생이 빨리 퇴근하기 때문에, 여자조카의 집에서 만날 일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조카는 사촌오빠에게 잔소리를 시작한다.
이것도 만지면 안 되고, 저것도 만지면 안 되고!
그럼 도대체 뭘 가지고 놀라는 건지.
그래서 같이 가지고 놀아야 하는 거라고 어르고, 달래고, 협박도 해봤지만
그럴수록 조카의 기분은 더 까칠해지고
급기야는 엉엉 울며 내꺼 만지지 말라고 소리를 치기도 한다.
(이런 상황까진 아니지만, 남자조카도 우리가 놀러 가면
도대체 뭘 만지려고 그러나 잔뜩 긴장한 채 모두의 행동을 주시하기도 한다.)
결국, 조카를 붙잡고...!
"서현아, 오빠가 놀러 왔는데 장난감 같이 가지고 놀면 좋잖아."
"난 내 물건 만지는 거 싫어요."
"그럼 어떡해? 오빠 그냥 집에 가라고 할까?"
"만지기 전에 나한테 물어봐야 해요. 가지고 놀아도 되는지..."
"아하! 그럼 되는 거야? 앞으로는오빠한테 물어보라고 할게. 그럼 됐지?"
그래서 남자조카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네가 조금만 이해해 달라며 잘 타일렀는데,
그렇게 끝날 줄 알았던 둘의 싸움이었지만 결론은...!
"서현아, 나 여기 있는 장난감 좀 만져도 돼?"
".....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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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안된다고 할 거면서 왜 물어보라고 한 건지 ㅠㅠ
아직도 난 조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누군들... 상대의 마음을 다 이해하기란 쉽지 않겠지?
그래도 하나씩 알아가고, 배워가며 우린 더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