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 눈이 더 크고, 동그랬으면 좋겠어.
"내 눈이, 좀 더 크고 동그랬으면 좋겠어"
거울을 보던 조카가 말했다.
'문득, 벌써 외모지상주의(?)에 찌든 건가...?'
'자신의 눈이 몇몇 친구들에 비해 작다는 걸 아는 건가...?'
내 머릿속엔 온갖 생각들이 오고 갔다.
사실 나의 조카는 큼직큼직한 이목구비를 가지진 않았다.
키도 작고, 체격도 작은 만큼, 눈코입도 오밀조밀하다.
(실제로, 머리 크기는 상위 16%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런 조카가, 뜬금없이 눈이 더 크고 동그랬으면 좋겠다고 하다니...
'이다음에 성형수술을 해준다고 약속할까?
성형수술이 뭐냐고 물으면 어떻게 말하지?
그냥 네 모습 그대로가 제일 예쁘니까 비교하지 말라고 타일러야겠지?'
그렇게 난 마음을 가다듬었고,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서현아! 지금 너도 충분히 예뻐.
왜? 누가 너 눈 작다고 뭐라 그래? 아님 눈 큰 친구가 부러워서 그래?
누구야? 누구 때문이야?"
살짝 흥분한 내 목소리에 잠시 움츠렸던 조카지만
이내 당당하게 말했다.
"마카!! 나는 마카처럼 눈이 동그래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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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츄핑에 이어, 브레드 이발소, 뽀로로 시리즈까지 섭렵한 조카인데
도대체 왜 이렇게 끝이 없는 거니?
요즘 조카가 빠진 건, 스스로 '뇨뇨뇨'라고 부르는(주인공 마카가 말을 못 해 뇨뇨뇨 라고 한다나....)
"마카앤로니"이다.
마카처럼 눈이 동그래지고 싶다는 조카...
그래, 고양이인 마카가 되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 게 어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