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arky Puppy - Lingus (We Like It Here)
음악에서 박자는 많은 것을 좌우한다. 심장박동 같이 연주가 끝날 때까지 일정한 규칙에 따라 강약을 나누어 흐르기 때문이다. 장르에 따라 이를 운용하는 방법은 천차만별인데, 오늘 소개할 곡의 장르 펑크는 칼같이 베어내는 듯한 박자감이 포인트이다. 나에게 이 곡은 '박자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곡'이 되어버렸다. 무수한 리듬 속에 짜릿함을 느껴보기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L_XJ_s5IsQc
작곡
Michael League
연주
베이스 - Michael League
키보드 - Shaun Martin
키보드 - Bill Laurance
키보드(솔로) - Cory Henry
팬더 로즈 - Justin Stanton
기타 - Mark Lettieri - guitar
기타 - Bob Lanzetti - guitar
기타 - Chris McQueen - guitar
퍼커션 - Nate Werth - percussion
드럼 - Larnell Lewis - drums
트럼펫(솔로) - Mike Maher
색소폰(솔로) - Chris Bullock
색소폰 - Bob Reynolds
트럼펫 - Jay Jennings
오늘은 거두절미하고 음악 속으로 바로 들어가 보려 한다.
Kick 1. 뭔가 복잡한데 딱 맞아떨어지는 이 느낌
이 곡의 시작은 5/4박자이다. 우리가 익히 들어온 4/4에서 4분 음표가 하나 더 붙은 규격이다. 그래서 박자 자체로는 상당히 어색하다. '강약중강약'에서 '강약중강약약'으로 읽기만 해도 어색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한번 재미있는 감상방법을 제안해보고 싶다. 이 곡의 박자를 느끼면서 박을 세어봤으면 좋겠다. 리듬을 타도 좋고, 손가락으로 박을 세거나, 박수로 같이 음악을 따라가도 좋다. 하나의 정보를 추가하자면, 건반인 Cory Henry의 솔로가 시작될 때 4/4박자로 변박된다. 그리고 솔로가 진행되면서 아주 조금씩 빨라지고, 솔로가 종료됨과 동시에 5/4박으로 돌아온다. 위의 감상법으로 곡을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따라갔다면, 당신을 음악의 고수로 인정한다.
이 곡은 '폴리리듬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폴리리듬이란, 서로 다른 박자가 동시에 겹쳐서 연주되는 것을 뜻한다. 한 손으로는 2박을 칠 때 다른 한 손으로는 3박으로 치는 것과 같다. 맞지 않다가도 맞는 순간이 오는 규칙. 폴리리듬이다. 여러분이 박자를 타면서 감상한다면 이 폴리리듬을 격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Kick 2. 원테이크
이 곡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영상으로 Snarky Puppy의 인지도는 폭발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놀라운 것은 한 스튜디오에서 하루 만에 '원테이크'로 촬영을 했다는 사실이다. 좋은 앨범이나 음원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연주자의 실력과 녹음, 녹화를 위한 장비와 세팅, 당일 스튜디오와 구성원의 컨디션까지 음원에 영향을 미친다.
관객까지 있는 상태에서 적지 않은 편성의 구성원으로 이러한 음원과 영상을 뽑았다는 것은, 그야말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구성원 모두가 다 같이 만들어낸 예술작품임이 저절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영상이다. 이 연주를 자주 보고 듣는데, 죽기 전에 꼭 실황으로 보고 싶은 작품이다.
얼마 전에 Snarky Puppy가 내한을 했다는데, 아마 당분간은 이 영상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Kick 3. 솔로
이 영상의 백미는 Cory Henry의 솔로이다. 건반계의 거장인 Shaun Martin도 코리 헨리의 솔로를 들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박자는 분명 4/4박인데, 그 범주를 벗어난다. 그 안에서 자기만의 노래와 코드 구성을 쌓고, 기승전결을 만들었다. 음악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편안하고, 듣는 이를 더욱 집중하게 한다. 소리의 텍스쳐도 점차 바꿔가는 선택도 일품이다. 밴드와 함께 솔로와 곡 후반의 극적인 구성이 이어지며, 솔로가 끝나고 브릿지로 들어가는 순간 나 또한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되는 감탄을 하게 된다.
정말 어려운 테크닉과 화성을 구사하지만, 몸으로 느끼며 충분히 그 감동을 전달받을 수 있는 곡인 것 같다.
미쉐린 3 스타: 요리가 매우 훌륭하여 특별히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
= Snarky Puppy - Lingus
Bon Appé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