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음식 2025

Menu_19 [ 맛있는 흐름 ]

Jacob Collier - Best Part

by 양현석

나는 음악에 젖어는 음악에 젖어 리듬을 타는 걸 좋아한다. 칼로 박자를 베는 것처럼 딱 떨어지는 리듬이 좋을 때도 있고, 아주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정한 파도처럼 그 음악에 올라탄 그 흐름의 느낌이 요즘은 특히 좋다.


그 리듬이나 흐름의 빛깔은 주로 음악의 장르나 연주자에 따라 정해지지만, 난 그중에서도 특정 시간과 공간에서 연주된 음악에 더 눈길이 간다. 음악은 시간예술이지만, 영상과 온라인 세상이 발달한 덕분에 그 시간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다. 그 서랍속에 있는 한 연주를 꺼내본다.




Menu_19 [Jacob Collier - Best Part (By Daniel Caesar)]

https://www.youtube.com/watch?v=_Q86CWtBpSk&list=RD_Q86CWtBpSk&start_radio=1

YouTube, Lalo Figueredo

Menu_18 [ 건반의 무게 ]ㅌㅇ

원곡

Daniel Caesar(다니엘 시저)의 앨범 Freudian(2017) 수록곡. 2017년 8월 25일 발매 되었다.

발매 직후부터 R&B 차트와 유튜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곡이다. R&B 플레이리스트에는 이 곡이 대부분 포함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Kick. 1 피아노를 치면서 이게 가능하다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참 어렵다. 악기에도 집중할 부분이 참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상 속 주인공 제이콥은 이 어려움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피아노 연주와 함께 자신의 색깔을 더욱 짙게 표현한다.


그는 여러 애드리브를 하는데, if I had it my way 를 부르기 직전에 낮은 Eb를 찍고 가사의 본 음으로 넘어갔다는 점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주로 애드리브는 멜로디 근처에서 놀거나 높은 음으로 올라가는데, 반대인 낮은음을 쿡 찍고 올라오니 듣는 재미를 더했다. (그의 음악적인 상상은 어디까지 펼쳐질까?)



Kick. 2 온몸으로 표현하는 음악

이 영상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내 몸도 움직여진다. 도입부부터 그는 그의 음악을 어떻게 느끼는지 온몸으로 표현한다. 숨을 어떻게 쉬는지, 발소리를 어떻게 내는지를 건반의 소리와 함께 따라가보면 마치 하나의 밴드가 같이 연주하는 느낌이 든다.


또 그는 규칙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You don't know babe When you hold me And kiss me slowly It's the sweetest thing /

And it don't change If I had it my way You would know that you are /

You're the coffee that I need in the morning You're my sunshine in the rain When it's pouring Won't you give yourself to me Give it all oh /


곡의 특성상 일정한 코드로 진행되면서 리듬의 변화를 주기도 하지만, 슬래쉬 표시를 한 곳에서 제이콥은 흥미의 끈이 끊어지지 않게 하려는 듯이 위트있고 리듬이 느껴지는 표현들을 곁들인다. 화려한 재즈 화성 스케일로 내려온다거나, 손바닥으로 검은건반을 리듬감있게 글리산도 하면서 내려오거나, 왼손으로 피아노의 현을 대서 피아노 소리의 텍스쳐를 바꾸는 표현들이 듣는 사람의 눈을 번쩍 띄게 한다.




숲을 보면서도, 나무를 보면서도 제이콥의 흐름이 느껴지는 맛있는 음악이다.


Bon Appé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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