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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단 Jan 09. 2023

여덟 번째 하루성공

 [텀블러로 테이크아웃하기]

23년 1월 9일 [텀블러로 테이크아웃하기]


의문이 처음 들었을 때는

한창 코로나 확진자로 난리가 났던

2020년쯤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인력난이었던 우리 회사는

코로나 확진자가 생겨나는 것에 극도로 예민했었고,

최소한의 방어막으로 점심을 외부가 아닌

사내에서 도시락으로 시켜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점심시간마다

60인분의 도시락이 배달됐습니다.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그저 밥을 먹는 시간만이 아니죠.

분주했던 사무실 밖을 나가서, 밥을 먹고,

생각을 환기하고, 잠시 수다를 떨며,

휴식을 취하는 그 한 시간은

오후를 버틸 수 있는 힘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간 없이 일을 하던

사무실로 배달되는 도시락을 먹고,

말도 없이 자리에서 밥을 먹는

이 시간이 꽤나 버티기 힘들었는데요.

그렇게 몇 개월을 보냈을 때,

안보이던 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도시락통이

무려 5~6개 정도라는 사실이었는데요.  

밥, 국, 반찬 2개, 소스등이 각각 담겨있었습니다.

그것도 플라스틱통에 말이죠.

우리 직원은 60명,

하루에 크고 작은 플라스틱통들이

최소 300개씩 버려지는 것이었습니다.

 

한 달에 20일을 근무한다고 생각했을 때

매일 도시락을 시킨다면,

한 달에 6000개의 플라스틱들이 버려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우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먹었으니 우리 회사는

 지구한테 큰 죄를 짓고 있었죠.


제가 플라스틱 또는 일회용품에

관심을 갖게 된 시점이 그때부터였습니다.

그 이후부터 플라스틱을 쓰거나 버릴 때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죄책감을 뿌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카페에서만이라도

최대한 플라스틱을 안 쓰려고 노력하는데요.

오늘, 식사를 하고,

자주 가는 카페에서 텀블러를 이용하여

테이크아웃을 했습니다.


오늘, 점심 자주 가던 카페에서 텀블러로 테이크 아웃을 했는데요. 저희 일행 말고도 다른 손님도 텀블러를 이용하네요 ㅎㅎ


그 와중에 저와 일행이 아닌

다른 손님이 텀블러로 이용하여

테이크아웃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분들의 모습을 자주 본다면,

저의 지인들도 다음에는

텀블러를 가지고 나오는 시점이 생겨나겠죠.

기대를 걸어봐야겠네요.


벌써, 여덟 번째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내일의 목표는 부정적인 감정 기록해 보기입니다. 

그럼, 내일 성공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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