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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단 Jan 22. 2023

열아홉 번째 하루성공

 [이불빨래 하기]

23년 1월 21일 [이불빨래 하기]


제가 살고 있는 저희 동네는

새로 이사 오는 분들보다

꽤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편인데요.

그중 저희 집도 포함됩니다.

벌써, 20년이 넘게 같은 동네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그 세월만큼 참 많이도 동네가 변화했습니다.

동네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제법 특별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가장 크게 변화한 건,

도로 쪽에 고가가 없어졌을 때였는데요.

저희 아파트 바로 앞에 시장 쪽 도로에서 있던 고가도로였는데 그 고가도로가 사방의 시야를

막고 있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 고가가 사라지니 가려졌던 앞 건물들이

탁 트이게 보이는 게 너무 신선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몇십 년 된 낡은 건물들이 없어지고,

새로운 건물들이 지어지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새로 생겨난 식당들이며,

가게들이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변화라는 게 서서히 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단기간으로 동네가 바뀌니 색달랐습니다.

최근에 이런 것도 우리 동네에 생긴다고 놀랐던 게 있었는데

바로 무인 빨래방입니다.  

첨에 생겼을 때 우리 동네는

1인가구도 별로 없을 텐데 운영이 될까 싶었는데

지금 제가 거기에 앉아있네요. ㅎㅎ


저희 집은 건조기가 없어서, 세탁을 하고 나면,

하루 정도 말려야 하는데,

좁은 베란다에 큰 이불을 말리는 게 불편해서,

빨래방에 와봤습니다.

세탁과 건조를 바로 할 수가 있고,

그 시간 동안 앉아서 책을 보거나,

아님 다른 볼일 보고 와도 되니 참 편했습니다.



어느덧 건조까지 완료됐네요.

건조기 문을 열 자 마나 뽀송한 향기가 퍼지네요.

향기는 참 신기합니다.

맡자마자 그 공간으로 순간이동 시키기도 하고,

그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니까요.

건조가 완료된 이불을 꺼내는데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싸네요.


뽀송하게 건조된 이불을 침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불이 뽀송한 상태인지는 어떻게 알았는지

저희 집 고양이가 냉큼 올라와 꾹꾹이를 하네요.


내일의 목표는 술 안 마시기입니다. 

그럼, 내일 성공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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