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단 Jan 02. 2023

두 번째 하루성공

 [자전거로 출근, 퇴근하기]


23년 1월 2 번째 하루 성공 [자전거로 출근, 퇴근하기]


언젠가는 고비가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틀 만에 올지는 몰랐습니다. ㅎㅎ

현관문을 열자마자 온몸을 휘감는 바람 때문에 바로 후회했습니다.

어제 목표를 "왜 내가 오늘 날씨도 안 보고 자전거로 출퇴근으로 했을까?" 하는 후회를

바람이 스칠 때마다 했습니다.

어제 업로드 한 글에서 목표만 살짝 바꿔서 다시 올려볼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무의식의 조종인지 습관처럼 지하철 쪽으로 걸어가는 저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서

따릉이가 세워져 있는 정류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틀 만에 이렇게 실패할 수 없지 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제가 탑승하는 지하철 노선은

환승역에서 탑승하고, 회사가 밀집된 역에서 하차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지옥철입니다.

매일 아침, 지하철 승강장에는 차례대로 길게 늘어진 사람들이 무심히  핸드폰을 보고 서있다가

전동차가 들어오는 신호음에 일제히 탑승할 준비를 합니다.

멀리서 다급하게 달려오는 누군가의 구두소리도 열차가 가까워질수록 선명해집니다.  

문이 열리고, 전동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쏟아지듯 나와 텅 비어버린 전동차 안을

쏟아지듯 나왔던 사람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가득 웁니다.

다급하게 달려오던 누군가는 닫히려던 전동차 사이로 운이 좋게 들어오기도 하고,

간발의 차로 전동차를 놓친 사람은 닫힌 문을 아쉽게 보며 다음 열차의 위치와

시계를 번갈아 봅니다.


그렇게 탑승한 사람들은 전동차 안에서 작은 틈을 만들어

본인만의 고유한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본인의 공간에서 누군가는 게임을 하고,

누군가는 유튜브를 보고, 드라마를 봅니다.

현재 어떤 곳에 있다는 걸 잊기라도 하려는 듯이 무엇인가에 몰두합니다.

지옥철에서의 시간은 더디고, 더딥니다.

전동차 속도에 따라 내가 누군가를 밀기도 하고, 밀리기도 합니다.

서로 각자의 치열함과 치열함이 맞닿는 거겠지요.

가끔 그 치열함이 버거워 출근 시간보다 서둘러 나오기도 하고,

번거롭게 갈아타야 하는 버스를 타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출근길은 자전거와 함께 하려고 합니다.

새해 첫 출근을 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 같네요.




고백을 하자면 사실 전 사진을 진짜 못 찍는 편입니다. ㅎㅎ


추위 때문에 든 잠깐의 후회는 자전거를 타면서 사라졌습니다.

나만의 풍경을 보면서 출근을 하는 사람이 몇 있을까요?

방금 떠오른 듯한 태양을 옆에 두고 함께 달리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할 수 있을 정도로 집과 회사가 가까운 것도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면 잠깐 쉬기도 하고, 달리고 싶으면 속도를 올리기도 하고,

주변을 보고 싶으면 속도를 늦추기도 하면서 내가 원하는 내 페이스대로 여행을 하는 기분입니다.  

다만, 회사에 도착하면 그 감정이 바로 사라지는 것이 아쉬울 뿐이죠.




자전거로 퇴근할 때는 출근할 때보다 2배로 힘든 것 같습니다.

이미 회사에서 에너지를 쓸 만큼 다 썼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퇴근길에 자전거를 타는 건 출근길보다 늦장을 부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출근길보다 2배의 시간이 걸리네요 ㅎㅎ

날씨가 풀리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맘에 드는 풍경 앞에 앉아 맥주 한 캔 해야겠습니다.


벌써 두 번째 목표를 달성했네요.

내일의 도전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명상하기입니다.

그럼 내일 성공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가의 이전글 첫 번째 하루 성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