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시집갈 때 나는 대학 간다.
2. 콤플렉스라는 건
나는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이 부러웠다.
자기 자신을 아낄 줄 알고, 자신이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 줄 알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그런 사람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본인에 대한 자신감이 향기처럼 뿜어져 나온다.
콤플렉스라는 건,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없게 막는다.
나는 스스로 콤플렉스 안에 '나'를 가뒀다.
내 모든 가능성을 학력 콤플렉스 안에 가두고,
거울에 비친 빛처럼 반사시켰다.
모든 새로 시작할 때 “나는 안될 거야”라는 마인드가 따라다녔다.
처음에는 취업이, 다음에는 연애가 그다음에는 새로 시작하거나 하고 있는 그 모든 것에 영향을 미쳤다.
시간이 갈수록 학력과 연관되지 않은 모든 것에 "나는 안될거야"라는 작은 마음의 일렁임이 결국
"그럼 그렇지"라는 마음으로 파도처럼 거대해져 나를 삼켰다.
실패는 익숙했고, 성공은 의외였다.
좋은 일이 생길 때에도 늘 의심했다.
언젠가는 또다시 파도 같은 콤플렉스가 나를 삼키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다 문득,
콤플렉스를 만든 것도 나,
키운 것도 나,
버리지 못하는 것도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스스로 나를 갉아먹지 못해 안달인 걸까?
나는 왜 스스로 나를 낮추지 못해 안달인 걸까?
나는 왜 스스로 나를 믿지 못해 안달인 걸까?
나는 왜 스스로 나를 무시하지 못해 안달인 걸까?
나는 왜 스스로 나를 응원하지 못하는 걸까?
나는 왜 스스로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걸까?
나는 왜 스스로 나를 위로하지 못하는 걸까?
나는, 나의 가장 큰 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