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푸른 들판을 걷다. - 클레어 키건

읽은 직후, 짧은 감상.

by 무명

소설은 독자에게 정보를 주는 방식이라 하였다. 적절히 정보를 제한하는 것이 플롯이다. 추리소설에서 범인이 마지막에 나오듯. 정보가 천천히 나타나면서 서서히 실체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정보의 전달이 제한적이다. 작가는 결코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인물의 태도, 행동, 풍경의 묘사 등으로 상황을 서서히 이해하게 된다.


소설을 읽는 동안에 오묘한 기분이 든다. 몽환적인 감각이 남는다. 특유의 표현법과 의도적으로 유도된 풍경은 분명 일상적인 현대의 이야기임에도, 현재가 아닌 듯, 다른 세계의 경계에 서있는 듯한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또한 여러 인물의 시점으로 재차 바라보거나, 동물의 시점에서 말하는 등. 소설의 전개도 쉽지 않다. 낯설고 때로는 갑작스럽다.


이런 방식으로 인물의 감정들을 따라가게끔 되어있다. 그들이 느끼는 불쾌함, 불가해함과 답답함 때로는 슬픔과 분노.


일상적이고 다양한 생의 흐름이 환상과도 같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환상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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