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그때의 그 일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알아차리는 일이 많다.
사람도 그렇다.
그때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떤 의미의 사람이었는지
그런 것도 나는 늦게 알아차린다.
나에게는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면서
청소년기를 보냈고
대학생이 되었다.
여전히 불안한 나의 상태로
학교에서 만났던 여러 사람들 중
나도 몰랐던 내 사소한 장점들을
하나씩 끄집어내 준 친구가 하나 있었다.
"우와. 대단하다. 남들은 이렇게 잘하지 못하는데. 대단하다."
19년 인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그런 칭찬을 그 친구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놓치지 않고 해 주었다.
그 친구 덕분에
나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장점들이 있고
그것들을 알아차리고 배우다 보면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그 친구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라는 사람은 없었을 수도 있지만
그때는 고마움을 알기보다는 섭섭한 것들이 먼저였다.
그 친구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 친구는 나를 어떤 친구로 기억할까.
왠지 자신이 없어진다.
어린아이의 얼굴처럼 순수했으면서도
내면은 누구보다도 어른스러웠던 그 친구.
나는 지금 그 친구가 보고 싶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