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너도 써야 하느니라
관심이 있으면 보인다. 한 걸음씩 확장되어 서평단 카페와 출판사별 서포터즈 활동으로 소통하면서 책의 권수와 함께 채널의 종류도 늘어갔다. 좋은 것은 나눈다고 아직은 엄마 말 잘 듣는 둘째를 친절한 목소리로 불렀다. 한 출판사의 어린이 서포터즈 모집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지원한 것이 선정되었고 2015년 2월부터 12월까지 한 해 동안 2기와 3기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초등 마지막 시기를 책과 함께 보낼 수 있어서 귀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아이에게는 두 가지를 강조했는데 서포터즈 활동의 기본은 약속 지키기인 만큼 ‘마감 의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랐고 또 한 가지는 ‘성실함’이었다. 뛰어나거나 잘하지 못하더라도 성의 있게 임할 수 있었으면 했다.
부모가 곁에서 도와줄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아이가 스스로 하면 금상첨화지만 도서 신청이나 서평 등록 등 편집팀과 이메일로 소통하는 일과 ‘2주 내 완료’, ‘두 번 미이행 시 자동 제외’등의 조건을 일깨워주는 정도면 된다. 규칙은 참여하는 채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렇게 한 달에 평균 두 권, 총 열여덟 권을 지각 없이 미션 완수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독서 수업을 할 때마다 한 번은 잊지 않고 권한다. 아이 스스로 느끼는 성취감과 소속감도 긍정적인 자아상에 도움이 된다. (아동 편집팀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
김 00 [친구가 생길 것 같아] 마지막 서평입니다~! 2015-12-25 (금) 01:34 [메일]
마지막 서평을 보냅니다~!
성탄절 아침 일찍 외할머니 댁 서울에 가야 해서 떠나기 전 마지막까지 마무리하느라 새벽이네요^^
오랜 시간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00이가 좋은 책들을 꾸준히 읽고 마음도 자랄 수 있었습니다.
귀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려요~!
00이에게 직접 메일 인사라도 드리게 하려 했는데 성탄절 연극을 하고 밤늦게 서평 쓰고... 미처 인사 못 드려 죄송해요ㅠ
기쁜 성탄, 행복한 새해 맞으시고
00사도 언제까지나 승승장구 기원합니다~^^
00 맘 김 00 드림
그때 그 서평>
1. 친구가 생길 것 같아(김일광/현암사) 20151225 마지막 서평
이 그림은 이 책 속의 이야기들 중 '하모니카'라는 이야기에서 울면서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덕팔이 곁에 함께 있어주는 주남이의 모습을그린 것입니다.
이 그림을 그린 이유는 울릉도에서 전학을 온 덕팔이가 아버지가 보고 싶어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모습이 정말로 안쓰럽고 감동적이기에 그렸습니다.
그리고 나의 느낌을 담아서 동시를 지었습니다.
제목은 똑같이 '하모니카'입니다.
하모니카 김00
울릉도에 계신 덕팔이의 아버지가 보고 싶어
하모니카를 분다.
하모니카 소리가 울릉도까지 들렸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비가 많이 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지 못할 때
가르쳐 주신 하모니카.
아버지를 떠올리며 오늘도 하모니카를 분다.
(다른 이야기들도 모두 재미있습니다. 친구들도 읽어보면 많은 감동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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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평] 마녀 이모와 로마를 가다(조성자/현암사) 20150917
이모와 함께 로마여행을 가서 많은 지식을 쌓고, 마음과 인성이 성숙해지는 금무와 은무, 두 자매들이 보기 좋았다. 그리고 나도 미국은 세 번을 가봤지만 로마는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내가 만약에 로마에 간다면 이 책을 꼭 들고 가서 주인공들이 갔던 곳에 찾아가보고 싶다.
그 중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콜로세움이다. 사실 나는 콜로세움을 어떤 게임에서 4살때 처음 알게 되어 지금까지 그냥 사람들이 싸우는 곳이 콜로세움이라는 것만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서는 콜로세움은 로마의 제 9대 황제인 베스파시아누스 때 착공되어 그의 아들인 티투스, 도미티아누스 황제에 걸쳐 완성되었다는 것과 콜로세움의 높이는 오늘날의 17~18층 아파트 높이인 49미터나 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콜로세움이 그렇게나 큰 줄은 몰랐다. 그리고 1층은 도리아식, 2층은 이오니아식, 3층은 코린트식으로 장식했다니 놀라왔다.
나는 정말로 콜로세움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커서 세계여행을 한다면 로마로 가서 꼭 이 책을 가지고 콜로세움에 가야겠다.
3. 내 몸에 뼈가 있다고?(카밀라 쿤/현암주니어) 20150723
재미있는 이야기와 멋진 그림이 가득한 책이랍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었던 첫번째 장면, 약간 엽기적인 엄마의 모습이에요^^
그리고 두번 째로 재미있었던 장면은 사미라와 프리다가 함께 노는 부분이에요~!
뒷이야기 꾸미기도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장면을 패러디해보았습니다.
엄마가 이번에는 뼈 대신에 근육을 빼주려는 장면을 그려보았어요!
느낀 점 3가지를 정리해 보고, 즐겁게 그림도 그려보았어요.
얇은 책이지만 책의 마지막 장면은 자세히 보니까 또 새로운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자세히 보면 중간에도 더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나는 이 책을 즐겁게 읽었어요. 여러분도 아마 좋아할 거에요~!
서평 8년 차 시점>
학년에 맞지 않는 천진난만함, 분량도 내용도 아쉽지만 자유로운 영혼이기에 허용적 분위기로 일관했다. 그림보다는 글에 치중해서 완성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림부터 그리고 보는 아이.
매번 예외 없이 도서 신청을 했음에도 마무리까지 잘 마쳤고 끝날 때는 ‘서평 왕’ 상으로 피자 선물을 받아 온 가족이 주말 오후 포식하기도 했다.
아이는 자신이 받아서 읽고 서평 했던 책들은 책 나눔에도 절대 내어놓지 않고 지금껏 아낀다.
(뒷 이야기를 저렇게 바꿀 줄이야! 상상하지 못했음은 안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