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브레드 피자

고르곤졸라처럼 맛있고, 만들기 쉬운

by 김희재

피타브레드를 처음 사 봤다. 코스트코에 새로 들어온 건강빵이라기에, 여러 가지 재료로 속을 채운 샌드위치를 만들려고 샀다. 간단하면서도 든든하게 먹는 한 끼로 대신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자주 해 먹게 되질 않았다. 비닐봉지로 소분해서 냉동실에 쌓아 놓은 빵을 어떻게 처치할까 고민하게 되었다.


피타브레드는 겉보기엔 둥근 빵 하나지만, 갈라 보면 얇은 단면이 2개 나온다. 이걸 가지고 도우가 얇은 피자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일단 해보기로 했다.

빵 가장자리를 따라 칼로 자르니 얇은 도우 2장이 되었다. 그 위에다 집에 있는 재료를 이리저리 조합해서 미니 피자를 만들었다. 에프에 돌려서 금방 꺼내 뜨거울 때 먹어보니 기대보다 훨씬 맛있었다. 딱 고르곤졸라 피자 맛이었다.


아들네 가족이 오랜만에 다니러 왔다.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못한 녀석들과 식당에 가면, 맛은 고사하고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된다. 평소 좋아하던 음식 몇 가지 장만하여 집에서 편히 먹기로 했다.

장난감도 별로 없는 할머니 집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으로 갔다. 승용차엔 다섯 명밖에 탈 수 없는데, 식구는 여섯이다. 날마다 아이들 치다꺼리 도맡아 하는 며느리에게 휴식 시간을 주기로 했다.

오랜만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동행하니 녀석들은 무척 신났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온몸으로 느끼도록 설계된 어린이박물관은 공간이 매우 알찼다.


비무장지대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비극적인 전쟁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는 곳에서 녀석들 발길이 오래 머물렀다. 현장 학습 프로그램도 있는데, 예약제였다. 예약하고 갔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바람의 방에서도 녀석들은 좀처럼 나오려 하지 않았다. 바람의 결을 따라 작은 천이 좁은 관을 휘돌아 나오길 기다려 고사리손으로 잡는 것이 그리 재미있나 보다. 할아버지는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아 조는데, 녀석들은 지치지도 않는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노느라 바쁘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녀석들은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친다. 나도 나갔다 왔으니 밥상을 차리려면 시간이 좀 걸릴 텐데, 배꼽시계는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밥을 새로 안치고, 국솥에 불을 올렸다. 밥상을 차리려면 족히 30분은 기다리게 생겼다.


낮에 냉동실에서 미리 꺼내 두었던 피타브레드를 얼른 잘랐다.

빵에 잼을 조금 바르고, 치즈 올려서 에프에 넣는데 5분도 채 안 걸렸다.

에어프라이어를 180도로 맞추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 5분 정도 돌려주었다.

배고픈 강아지들 요기 먼저 시킬 참이었다.


금방 꺼낸 따끈한 것을 먹기 좋게 가위로 잘라서 꿀을 찍어 주었더니, 녀석들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어른들은 겨우 한 조각씩 맛만 보았는데, 순식간에 다 없어졌다. 밥솥에선 압력추가 칙칙 돌아가고 있지만, 나는 얼른 또 한판을 만들었다.

그 녀석들 입만 입인가. 내 새끼 입에도 넣어줘야지. 아들의 눈에도 웃음이 번졌다.


빵 가장자리에 칼끝을 넣고 살살 돌리면
이렇게 얇은 도우 두 개를 얻을 수 있어요
집에 있는 아무 잼이나 괜찮은데, 마침 직접 만든 귤잼이 있어서 발랐네요
오늘은 하바티치즈 한 장씩 올렸는데, 모차렐라나 체다 치즈도 괜찮아요

치즈가 녹고 빵이 바삭해지면 꺼내서

가위로 잘라 꿀을 찍어 먹으면 맛있어요. 자른 과일 위에 그릭요거트, 견과류를 곁들이면 훌륭한 한끼에요.

아침 식사로 먹을 때는, 피타 피자에다 삶은 계란과 토마토마리네이드를 곁들이면 점심때까지 든든하다.

집에 있는 과일을 잘라서 그릭요거트, 꿀 조금, 견과류 등을 얹어 먹으면 영양의 밸런스도 맞는다.

날이 몹시 추운 날엔 따끈한 생강라떼와 함께 먹으면 좋다.

생강라떼는 우유를 렌지에서 2분 돌리고 벌꿀생강차를 넣고 잘 저으면 뚝딱 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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