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할 수 있을까

미니멀 라이프

by 서쪽하늘



6월 30일에 이사를 한다. 어쩌다 보니 최근에 이사를 여러 번 했다. 누군가는 말했다. 이사한 지 얼마 안 됐잖아. 그래서 짐 정리할 게 없지 않냐는 말이다. 하지만 이사할 때마다 고스란히 갖고 오는 것들이 많다. 버리지 못하는 병이 있으니. 집이 넓을 때야 여기저기 넣어 놓으니 표시가 나지 않았다.

문제는 10평이나 작은 곳으로 간다는 데 있다.
짱박아 놓을 곳이 없다는 거다. (그래도 괜찮다! 전세 아닌 '우리 집'이다. 야호.) 방 하나는 겨우 지나다닐 공간만 남겨 두고 짐으로 가득 차게 생겼다. 내 눈앞에 여러 개의 쇼핑백이 있다. 잡동사니들을 버릴 건지 또 모셔갈 건지 이사 전까진 결정해야 한다. 쉽지 않다.

누가 보냈는지 이제는 알 수도 없는 매우 오래된 편지들. 아이들 일기장. 상장. 물론 아이들은 이미 오래전에 버렸을 거라고 생각하겠지. 내 일기장도 있다. 언젠가 시간 나면 하나씩 펼쳐보고 정리해야지? 언제? 지금까지도 못 했는데. 낡은 앨범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볼펜은 옷은 가방은...

하는 데까지 하는데 아직도 버리지 못하겠는 건 이고 지고 또 가야지. 어쩌겠나 마음이 안 내키면 할 수 없지.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버려보자. 내 물건을 나 아닌 누가 정리할 수는 없는 거니.

집이 작아진 건 잘된 걸 지도. 아니었으면 넉넉한 집 어느 구석에 또 쟁여 놨을 테니. 그리고 앞으론 뭔가를 사야 할 때 심사숙고할 거다. (제발) 이게 정말 나에게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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