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청춘에도 아직 빛나는 별들이 있나요?
연초나 연말, 한두 번 통화하며 안부를 묻는 대학 동창이 있다.
친정이 있는 그 지역엔 유년 시절부터 대학 동기들까지, 내 삶의 많은 장면을 함께한 벗들이 살고 있다.
그곳은 단순한 고향이 아니라, 내 청춘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오늘 같은 날, 고향 친구의 전화를 받으면 나는 꼭 타임머신을 탄 것만 같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 하나에 이십 대 초반의 내가 되살아난다.
화장에 관심 없던 내게 강의 쉬는 시간마다 같은 립스틱을 발라주며 좋다고 얼굴을 맞대고 웃던 시절, 늘 바지만 고집하던 내게 생일 선물이라며 건네진 검정 레이스 치마. 함께 웃고 떠들던 그 시절로 순식간에 돌아가듯, 기분이 유쾌하고 설렌다.
사실 나도 알고 있다.
먼저 전화를 걸면 되는 일이라는 걸.
그 친구처럼 먼저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면 되는데, 오랜 시간 컨디션 난조를 핑계로 그저 아쉬움만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었다.
'다음에', '곧'이라는 말로 미루다 보니 어느새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올해엔 매일 그렇게 웃으며 뭉쳐 다녔던 대학 절친들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
전화기 넘어가 아닌, 마주 앉아 눈을 보며 웃고 싶다.
청춘은 시간이 아니라 사람이었다는 걸,
나이 들어서야 알게 되었다.
그때 함께했던 사람들이 있어 그 시절이 빛났던 것이고, 그 사람들과의 기억이 있어 지금의 내가 버틸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청춘에 빛나던 별들,
그대들도 안녕한지?
이 글을 쓰며 다짐한다.
올해는 먼저 전화를 걸어보기로. 그리고 꼭 만나러 가기로.
우리의 청춘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