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시오 May 12. 2023

Dry Flower

얼굴도, 이름도 모를 너에게



  눈앞에 보이는 저 산부인과는 내가 낙태 수술을 한 병원이었다. 낙태 수술을 했던 병원을 마주하는 사람은 세상에 얼마나 될까? 불현듯 의문이 들었지만 고개를 휙 돌리고 말았다. 분명 떳떳하게 건물을 마주할 수 있을 거라 다짐했건만 손이 파르르 떨리는 걸 보면 아직은 아닌 듯했다.

  떨리는 몸과는 달리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지하철을 타도, 버스를 타도 곧장 집 앞까지 갈 수 있었지만 여전히 내 몸은 병원을 마주하는 골목 한편에 서 있었다. 결국 근처 국밥집에 들어가 미역국밥 한 그릇을 시켰다. 수술을 하고 난 뒤, 그와 함께 이곳에 와 미역국밥을 먹은 곳이었다. 그때는 국밥을 두 그릇 시켰고, 수저와 젓가락도 나란히 두 세트씩 식탁 위에 놓았다. 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이 자리엔 셋이 있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기에 우리는 서로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국밥을 욱여넣었다. 가만히 보니 창문 너머로 산부인과가 적나라하게 보였다. 장애물이 하나 있어서 그런지 지금 만큼은 병원을 제대로 올려다볼 수 있었다. 덕지덕지 붙은 간판, 벽마다 보이는 균열, 어지러운 네온사인…… 그때도 볼 수 없었던 것들이 하나씩 보이자 괜스레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기서 몇 명의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을까.

  식탁 위에 미역국밥이 올려졌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이 침샘을 자극할 거라 생각했지만 바짝 마르는 입술에 혀만 날름거렸다. 만약…… 정말 만약에 너를 만났다면 오늘 너를 위한 첫 번째 미역국을 먹는 날이었을 텐데. 숟가락을 들어 매끈거리는 미역과 소고기를 한술 떠 입 안에 넣었다.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음, 소리를 냈다. 그래야만 그에게 나의 하루가 닿을 것 같았다.


  덜컹거리는 버스는 조용하기만 했다. 가만히 앉아 눈을 감으면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틈틈이 들리는 하차벨 소리만이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창가에 머리를 기대어 어디 즈음 왔는지도, 집 앞 정류장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도 확인하지 않았다. 그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스 종점까지 가만히 앉아있고 싶었다.

  버스가 한 초등학교 정류장에 멈추어 섰다. 그곳에선 본인 몸뚱이보다 큰 책가방을 올려 맨 아이가 배가 불룩 나온 엄마의 손을 잡고 버스 위에 올라탔다. 아이의 손에는 우산이 쥐어져 있었고 그의 옷은 비로 흠뻑 젖어 있었다.

  “유진아, 감기 걸리겠다. 우산 제대로 쓰지 그랬어.”

  “안 돼. 내 동생 감기 걸리면 어떡해.”

  아이는 엄마의 배를 쓰다듬고는 엄마를 먼저 자리에 앉혔다. 그 옆에 풀썩 뛰어올라 앉은 그는 이내 피곤했는지 다음 정류장까지 도착하기도 전에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엄마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른 한 손을 볼록 나온 배 위에 얹었다. 나는 그들이 나보다 먼저 내릴지, 내가 먼저 내릴지 알 수 없었지만 이 묘한 기분을 도무지 참을 수 없어 하차벨을 눌렀다. 버스가 멈추기도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단말기 위에 카드를 찍었다. 삐빅. 절로 기분을 좋게 만들던 두 번 울리는 단말기의 소리에도 입술은 바짝바짝 말라갔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산을 두고 내렸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러나 이미 문을 닫은 버스는 다음 정류장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나는 간신히 비를 피할 수 있는 정류장 아래 서서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곳이 어디인지도, 집으로 향하는 버스가 언제 올지도 모르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좆같았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그 버스 안에 계속 있었다면 참을 수 없이 가벼운 허탈감이 나를 잠식시켰을 것이었으니.

  버스가 몇 분 뒤에 도착한다고 알리는 시간표는 전원이 꺼졌는지 아무런 정보도 떠오르지 않았다. 의자는 짧은 천장 덕분에 흠뻑 젖어 앉을 수도 없었다. 정류장에는 ‘홈플러스‘라고 애매모호하게 적혀 있었고, 주변을 아무리 돌아보아도 이곳이 어디인진 짐작도 가지 않았다.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이내 그 웃음은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박장대소가 되었다. 건너편을 지나는 사람들이 한 번씩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멈추지 않고 연신 하하, 소리를 내었다.

  간신히 웃음을 멈추고 다시 뒤를 돌았다. 방금 탔던 버스 번호의 노선도를 따라 병원에서부터 집 앞 정류장까지 손가락으로 따라 그렸다. ‘홈플러스’가 적힌 곳은 딱 그 사이,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노선도 그림이 하나뿐인 걸 보니 버스는 방금 탔던 버스가 유일한 듯했다. 배차 간격이 긴 버스이고, 같은 버스이니 이미 환승은 물 건너갔다. 심호흡을 하며 흥분을 가라앉히고 멍하니 빗길을 달리는 차들을 바라보았다. 타이어가 고인 빗물을 밟으며 내는 소리는 마치 자장가 같았다. 의자가 젖지 않았더라면 당장이라도 누워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우산…… 없으신가 봐요? “

  나를 몽상에서 깨운 건 한 남자의 속삭임이었다.

  “우리 학교 교복이네? 한명고 다녀요? ”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정말로 그는 나와 같은 디자인의 교복을 입고 있었다.

  “네. 근데 자퇴했어요. 작년에.”

  “그런데 왜 교복을 입고 있어요? ”

  “그냥요.”

  다행히 그는 고개를 끄덕인 뒤로는 더 이상 아무런 질문도 던지지 않았다.

  “그럼 그 근처까지 가시겠네. 우산 없으면 바래다 드릴게요. 나도 마침 그쪽으로 가는 길이니까. “

  그는 굳이 정류장 천장이 비를 막아주는데도 내 머리 위로 우산을 펼쳐 들었다. 그에게서 포메트 향수 냄새가 진하게 났다. 코를 찌르는 비누향. 비냄새와 잘 어우러져 무언가 기분을 포근하게 해주는 듯했다.


  다시 들리는 비명소리.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원망의 눈빛. 잠에서 깨어나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이 있었다. 여전히 빗방울은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고 습한 기후가 살갗을 끈적이게 했다. 세수를 하고 엄마가 차려놓은 이른 점심을 먹으려 식탁에 앉았다. 국을 다시 덥히려 식탁 위에 놓인 냄비를 들어 올렸다. 그 밑에는 작년에 산 검정고시 학습지가 냄비를 받치고 있었다. 적나라하게 남은 둥근 자국이 오늘따라 꼴 보기 싫어 인상을 찌푸렸다.

  국이 보글보글 끊기 시작하니 부엌에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퍼지기 시작했다. 그 틈으로 은은하게 풍기는 비누 냄새. 어제 젖은 옷을 대충 의자 위에 걸쳐두었는데 거기에서 냄새가 나는 듯했다. 밥을 먹을 때도 냄새는 옷이 걸린 의자를 향해 연신 고개를 돌리도록 했다. 그럴 때마다 나도 모르게 이름 모를 남자의 얼굴이 떠오르곤 했다. 단, 하나 손을 움직이는 속도가 느려지는 건, 그 남자와 병원을 함께 갔던 남자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는 점이 내 모든 신경의 집중을 흐트러뜨리게 만들었다.

  “씨발……”

  작게 욕설을 중얼거리고 나서야 피어오르던 망상이 흐릿해질 수 있었다. 그래, 그 남자도 이 향수를 썼지. 은은한 비누향, 소매를 두 번 걷어올린 교복, 왁스로 멀끔하게 올린 머리. 차라리 이게 유행이니 길거리에 수많은 남자들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 그래야 내가 편하지. 그래, 그래야 내가 조금이나마 행복하지.

  밥그릇에 밥이 절반이 넘게 남았지만 곧장 밥상을 정리했다. 입맛이 뚝 떨어진 탓일까, 문득 떠오른 남자를 죽여버리고 싶은 탓일까. 그렇다고 오롯이 그를 탓할 수 없다는 현실이 그저 암담하기만 했다. 사실 내 선택도 있었으니까.


  바짝 말라버렸다. 색도, 향도, 촉감도. 더 이상 제 역할을 하지 못 하는 빛바랜 오감은 결국 쓰레기통으로 향하겠지. 소각이 된다면 거뭇한 재와 탄 냄새를 남기고 사라질 텐데 결국은 뭐라도 남기고 떠난다고 할 수 있는 걸까. 그럼 나는 무엇이라도 남기고 떠나는 게 꿈이라던 너를 태워 죽여버려도 될까?

  무색무취. 세상은 평범한 게 가장 어렵다고 하지만 너는 아주 평범했다. 무색무취. 가진 거 하나 없었던 너는 아주 평범했다. 무색무취. 그럼에도 난 바짝 마른 드라이플라워를 사랑했다. 드라이플라워는 이걸 볼 네가 아닌 내 안에 있던 너였으니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소름이 돋는 기계소리만이 방 안에 가득 울려 퍼졌지만 나는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너의 비명소리를. 아무리 손을 뻗어도 움켜쥐어지는 거 하나 없었던 잔인한 허공을 휘적거리며 너를 찾았다. 그런데 왜 나는 일 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하고 너를, 또 보기 싫었던 너를 떠올리는 걸까. 내가 생각하는 두 사람은 나를……


  “또 보네요. 운동복이 잘 어울리시는 분이었구나.”

  정류장에서 나를 바래다준 남자였다. 주말이라 그런지 그 남자도 검정 슬랙스와 회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

  “제가 이름을 못 여쭈어 본 것 같아서요. 전 대헌입니다. 정대헌.”

  그가 손을 뻗어 내밀었다. 나는 그 손을 맞잡으며 한 번 흔들어 주었다.

  “아, 네. 한세라입니다.”

  “못 들어본 이름인데, 학교를 일찍이 자퇴했나 봐요? ”

  “아뇨. 2학년 때 했습니다. 지금 계속 다니고 있었더라면 3학년이었겠네요.”

  ”뭐야, 우리 동갑이었네. 나도 3학년이야. 아주 망할 고삼. 이것도 인연인데 말 편하게 하자. “

  그의 말을 들은 채 안 하고 천 원짜리 핀 뭉치를 집어 들었다. 대헌도 손에 삼천 원짜리 빗이 쥐어져 있었다. 분명 올리브영이나 백화점 코너에서 무언가를 살 듯한 외모였는데 고작 다이소에서 삼 천 원짜리 빗을 사는 그가 조금은 신기하게 느껴졌다. 가만 생각해보니 다이소에서 삼 천 원이면 사치일 수도 있었다. 마저 물건을 사러 2층으로 올라가는데 계단 앞에 놓인 거울에 그가 뒤따라오는 모습이 비치어 보였다. 2층은 대부분 가정용품이 있는 곳이라 일반 남자 고등학생이 잘 오지 않는 곳이었다. 나는 그를 못 본척하고 계단 옆에 진열된 장바구니를 들어 올렸다.

  그는 무언가를 손에 쥐거나 장바구니 안에 넣지 않고 연신 고개만 나를 향해 돌렸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헉, 소리를 내며 허공으로 시선을 돌렸다.

  “뭐 안 사? “

  “아, 그냥… 여기에 살 게 있나 싶어서.”

  “밥그릇이나 식기, 청소도구 말곤 없어. 네가 살 건 아마 아래에 있을걸? ”

  “아…… 그래? 알려줘서 고마워.”

  그가 머리를 긁적이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가 지나간 길을 따라 비누향이 흔적을 남겼다. 코를 킁킁거렸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식기 세트를 향해 손을 뻗었다.


  계산을 위해 다시 1층으로 내려가니 계단 앞에 대헌이 서 있었다. 여전히 비누향이 진하게 풍겼다. 그는 장바구니를 들어준다며 쓸모없는 오지랖을 내게 보였다. 바구니를 몸 뒤로 숨기고서야 그는 알겠다며 오지랖을 포기했다.

  “저기 꽃 되게 많은 거 알아? 곧 있으면 성년의 날인가 뭔가 그것 때문에 그렇대.”

  시선을 그의 손가락을 따라 돌려보았다. 정말 대헌의 말대로 입구랑 가까운 곳에 수많은 꽃들이 아름답게 진열되어 있었다.

  “성인이 된 사람에게 장미를 선물하는 날이라는데, 우리도 내년이면 받을 수 있겠지? ”

  사실 대헌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나는 홀린 듯 진열대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다이소의 고집에 맞게 가격은 비싸봤자 오 천 원이었지만 그만큼 색이 바랬거나 바짝 마른 드라이플라워들뿐이었다. 나도 모르게 가장 붉은색을 띠는 꽃 한 송이를 집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갖고 싶어? ”

  대헌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줄게. 내년에. 그러니까 내년에도 우리 자주 만났으면 좋겠는데? ”

  갑작스러운 고백에 헛웃음이 나왔다. 그는 민망한지 머리를 긁적이며 괜히 꽃잎만 만지작거렸다.

  “너 하는 거 보고.”

  내가 웃은 까닭은 그가 그 말을 건네려 머릿속으로 얼마나 수십 번 고민했을지 상상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나도 모르게 잠깐 두근거린 심장을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그를 집으로 보내고 다시 다이소에 들어왔다. 그리고 방금 보았던 가장 색이 붉었던 장미 한 송이를 계산해 나왔다.

  그가, 아니 그녀가, 아니 그 사람이…… 얼굴도 모르는 그 사람이, 이름도 없는 그 사람이 보고 싶은 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마 나와 그 남자를 반씩 쏙 빼닮았더라면 참 예뻤을 것 같다는 것만 알지 못했다. 다이소에서 산 삼 천 원짜리 장미를 책상 위에 넣고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사실 이걸 받을 일도, 줄 사람도 없었기에 쓸모없는 소비라는 건 알고 있었다. 쓸모없는 소비가 싫었기에, 그냥 그게 전부였기에 편지지를 꺼내 보기 쉽게 큰 글씨로 한 문장을 써 내렸다. 그리고 상자 안에 숨겨두었던 종이 하나를 꺼내 편지 봉투 안에 함께 집어넣었다. 고무줄로 꽃줄기에 편지 봉투를 정성스레 묶으니 얼추 보기 흉한 모습은 아니었다.

  안방에 들어가 아버지가 구비해 둔 라이터를 하나 훔쳐 주머니 안에 넣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라이터도 장미처럼 붉은 색깔을 띠고 있었다.


  비가 오진 않았지만 하늘은 온통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였다. 그 남자 생각은 날씨를 안 가리고 연신 피어오르지만 오늘만큼은 더 짙게 피어오르는 듯했다. 재개발을 하려다 주민들의 반발에 몇 년째 덩그러니 놓인 공사장은 청소년들의 놀이터가 되기에 충분했다. 나는 이곳에 들어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편지봉투를 묶은 드라이플라워 한 송이와 라이터를 꺼냈다. 부싯돌을 돌려 불을 켜려 했지만 쉽게 불이 피어오르진 않았다. 아직은 보낼 때가 아닌 듯해 마지막으로 봉투 안에 넣어둔 사진과 편지지를 꺼내 보았다. 거뭇한 초음파 사진, 저 안에 작게 찍힌 점이 내가 그토록 찾던 사람이었다. 나는 다시 사진과 편지지를 안에 넣고 힘껏 부싯돌을 돌렸다. 불이 켜지고 장미 잎부터 천천히 불을 붙였다. 불은 조금씩 잎 전체를 태우기 시작하더니 점점 줄기로 내려가 묶어두었던 편지까지 모조리 태워버렸다. 새카만 재와 퀴퀴한 탄 냄새만이 남고 나는 편지에 쓴 문장을 마지막으로 중얼거리며 등을 돌렸다.

  “사랑해.”

  아직 난 그 꽃을 받을 자격이 없지만 적어도 너는, 20년 뒤에 충분히 받을 가치가 있는 너에게 미리 주는 선물이었다. 너를 잊지 못해서 그 남자도 잊지 못하는 것 같아. 그러니 널 놓아야 할 것 같아. 내가 살려면 난 널 지워야 하고, 네가 살려면 나를 잊어야 해.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줄 수 있니. 염치없지만 그때 활짝 웃으면서 나를 반겨줄 수 있니?


  “오늘도 보네. 어디 가? ”

  “집에. “

  “밥 먹었어? ”

  “아니, 아직.”

  “근처에 새로 생긴 식당이 있는데 괜찮으면 같이 먹으러 갈까? ”

  “…… 그래.”

  똑같은 실수가 반복될까 두려웠다. 그런데 그 두려움이 내 앞길을 막도록 내버려둘 순 없을 것 같았다. 혹시라도 내가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 같으면 네가 날 지켜줘. 너는 나의 소중한 천사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팔꿈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