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김시오 시

백일몽

by 김시오



된장찌개가 차갑다!

방바닥도 차가운데

너까지 차가워야 하나


얼음은 여전히 녹지 않고 냉기를 드러내는데

너는 녹지도, 얼지도 않고

살기를 드러내는구나


콩은 자그마한 너의 눈

두부는 보드라운 너의 입술

호박은 동그랗던 너의 머리

숟가락은 너를 파고드는 나의 손

가스는 너를 애태우던 나의 심장

그릇은 너를 끌어안은 나의 품


된장찌개가 차갑다!

방바닥도 차가운데

여전히 너도 차갑구나




*노래 SZA의 kill bill을 오마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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