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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아 조인순 작가 Apr 24. 2024

아픔을 캐다

봄비가 스타카토처럼 내린

집 앞 운동장

연둣빛 새싹이 돋아나 싱그럽다     


춥고 배고픈 시절을 굳건히 견디며

자식들을 경제 발전 일원으로 키워낸

우리들의 위대하신 부모님     


그분들의 헌신과 노고 덕분에

잉여 식량이 넘쳐나

비만이 질병이 되는 세상에 살아도     


봄만 되면 아픔을 캐듯

하루 종일 운동장에 엎드려

비닐봉지 가득 쑥을 캔다             

  


쑥 캐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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