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오느냐고 성화를 해서
몇 년을 벼르다가 문득
그가 보고 싶어
무작정 차를 몰라 달려갔다.
그렇게 먼 길을 달려갔는데
주인은 출타 중이고
굳게 닫힌 문은
휴식을 방해한 객을 흘겨본다.
기별을 하고 왔는데
무례한 주인에게 부아가 치밀어
카페에 앉아 쓴 커피 잔에
씁쓸함과 쓸쓸함이 어린다.
집 비번을 가르쳐주며
들어가 잠시 기다리라는
그의 청을 거절하고
나는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그에 대한 미련만 길 위에 남긴 채.
세상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 작가가 되었습니다.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그리움 때문에 항상 길을 떠납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의 모든 사물에게 질문을 던지며 길을 찾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