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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비가 내리면

by 루아 조인순 작가

기억이라는 텃밭에

추억이라는 나무가 자란다.

나는 가끔씩

가슴속에 비가 내리면

막걸리 한 병을 사 들고

추억이라는 나무를 찾아간다.

바쁘다고 먼저 떠난 가족들을 만나

속세의 너절한 이야기는 접어 두고

막걸릿잔을 부딪치며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그곳의 안부를 묻는다.

살기는 괜찮으냐고…….

견딜만하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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