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백록담에
초혼의 집 한 채
그 긴 세월동안
찾아오는 이 없어도
신혼의 단꿈에 젖어
외롭지는 않았겠소.
바람의 질투로
돌집은 무너지고
문패는 기울어도
해와 달과 별님은
그대들의 신혼 방을
엿보기에 바쁜 것 같소.
세상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 작가가 되었습니다.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그리움 때문에 항상 길을 떠납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의 모든 사물에게 질문을 던지며 길을 찾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