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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의 집

by 루아 조인순 작가

한라산 백록담에

초혼의 집 한 채

그 긴 세월동안

찾아오는 이 없어도

신혼의 단꿈에 젖어

외롭지는 않았겠소.

바람의 질투로

돌집은 무너지고

문패는 기울어도

해와 달과 별님은

그대들의 신혼 방을

엿보기에 바쁜 것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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