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자주 가시나요?
20대 초 자취를 막 시작 할 때.
시장에 갔다가 속상한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카드는 안된다고 혼 났던 일.
아래칸도 싱싱하다 하던 딸기가 다 물러있던 일.
인사성이 밝으니 준다던 따로 빼 놓은 좋은 양파가
다 썩어 있던 일 등.
그래서 시장은 조금 무서웠습니다.
발길이 잘 가지 않았어요.
깔끔히 정리되고 카드 가능이라 쓰여진
반찬가게 정도나 갔을까요.
그런데 그동안 시장도 변했나 봅니다.
과일 아래쪽도 먼저 골라 썩은건 바꿔주시고요.
시금치 한단 카드내밀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구에서 가게마다 만즐어 준 포스터나
지난 동네 축제때 쓰인 종이등이 반가워요.
시장에 다시 와보지 않았다면
시장은 제게 계속 무서운 존재였겠지요.
갑자기 끊어진 관계들이 생각납니다.
그 관계들도 시장처럼
다시 만나면 변할 수 있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관계란 시장처럼 와주기를 기다리는
멈춰있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누군가 나를 다시 찾았을 때
좋은 사람이 되어 있을 수 있도록
나를 변화시켜 두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