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다름종이 Jan 10. 2024

눈이오는날의 미트볼 크림스튜

눈이오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나요?


어렸을 때는 눈이 오면

어떻게 그토록 기뻤을 까요.


저는 김치통으로 벽돌을 만들어

이글루를 쌓은 즐거운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김치 통으로 이글루를 쌓자 하면,

김치통 설거지 할 생각 부터

온몸에 묻을 눈 씻어 낼 생각,

감기엔 걸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

어차피 녹지 않겠나 하는 힘빠짐 등등

많은 것이 이글루 쌓기를  

즐겁지 않게 할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다 미래에 대한 걱정 들이네요.

그럼 걱정들을 좀 지워볼까요.

야 내가 이 김치통으로 이글루를 다 짓다니

하는 뿌듯함으로 설거지까지 즐거울 수도 있고요.

추운데 있다 들어와 하는

따듯한 샤워는 끝내줄지도 모르죠.

그런데 감기는 걸릴지 안걸릴지 모르겠네요.

이글루는 결국 녹을 거에요.

그러네요.

걱정은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아요.


그래도 가끔은

이글루를 쌓는 순간의 즐거움.

완성한 뒤의 충만함에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걱정은 어차피 거기 계속 있을테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요.


그러다 보면 걱정이 기다리다 지쳐

가버릴 지도 모르잖아요.


이전 14화 대화의 방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