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인간을 배우다.

퇴사하고 나는 멀할까?

by 김파랑


‘이제 멀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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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mbti를 좋아하지 않는다.

외향인과 내향인으로 점찍어 나를 그렇게 바라보게 만드는 그것을 말이다.

물론 mbti 검사를 해보면 나를 그대로 묘사하고 있어 놀라고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나도 그러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mbti 기준으로 보자면 나는 수십번을 검사해도 바뀌지 않는 IN인자이다.

인정한다.

엄청나게 겁도 많고 생각도 많고 속된말로 소심한 내성인이다. 따뜻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도 알고 그러려고 노력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는 않는 성격이다.

좋게 말하면 줏대가 있고 나쁘게 말하면 고집이 굉장히 세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내면의 생각의 충돌 때문에 사회생활을 잘 못한다.



내면을 성찰할 줄 몰랐던 학창 시절에는 그냥 친구관계가 참 힘들다..정도로만 생각했었고

성인이 되어 회사에 입사해서는 그저 활발하지 못해 회사가 힘들다..라고만 생각했었다.

고통의 시간을 그렇게나 오래 보내고서야 나를 알기 시작했고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런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야 나의 아이들에게 이런 부모의 순응하는 삶을 보여주기는 싫어 진정한 나를 찾겠다며 발버둥 쳤다.


다행히 발버둥의 끝에 언 30년 만에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낸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찾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이 세상 사람 모두가 해도 안 하던 SNS를 시작했다. SNS에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습다고 생각했고, 잘난 모습은 잘난 데로 잘난 척해 보여 싫고, 못난 모습은 창피해서 보여주기 싫은.. SNS.


그렇게 그냥 그 속된 모습만 바라보던 내가 나의 앞으로의 여정을 위해서는 SNS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외면하고 싶었던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블로그가 그 시작이었다. 그냥 일기를 기록하기 좋던 플랫폼이라 육아일기를 시작으로 비공개 일기로만 진행시키던 블로그를 돈벌이가 된다 하여 전체공개로 돌린 후 본격적의 나의 생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나는 나의 모습에 맞는 것을 찾아서 했다. 그저 글쓰기로 나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으로 말이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만을 올렸다. 역시나 반응은 무반응,,아무도 나의 글을 들여다보지 않았다.

내가 좋은 생각을 올리고 내 인생을 통해 얻은 진리를 올리면 알아서 사람들이 찾아와 주리라는 말도 안 되는 착각을 했었다. sns 알지 못하는 내가 저리를 수밖에 없는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서 일단은 남들처럼 무작위로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글에 반응을 남기고 이웃을 먼저 추가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상대편의 반응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신기하고 재미가 있었다.


'내가 하는 만큼 돌아오는구나.. 이거였구나~!'

그러고는 매일 조금씩 이웃들을 찾아가자라고 목표를 잡고 본격적인 이웃추가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런 서이추 작업이 내가 글을 쓸 시간을 갉아먹고 있다는 좀먹는 생각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나는 진심이 닿는 글만 전하겠노라고 맘먹고는 고집 아닌 고집으로 글의 진정성을 벗어나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어느 순간 돌아보니 댓글 다는 작업에 엄청난 시간을 소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베푼 딱 그만큼만 돌아오는 현실에 조금은 힘에 부쳤다.


인플루언서들을 보면 나의 생각, 나의 포스팅을 한 개만 올려도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바로 좋아해 주는데 나는 거의 1대 1로 나의 글에 반응해 달라고 구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노력해 온 인플루언서는 그렇다 쳐도 나와 같은 시기에 시작하고 이웃도 비슷한 사람들의 포스팅이 나보다 훨씬 반응이 좋거나 이웃들이 쭉쭉 늘어나는 걸 보면 힘이 쭉쭉 빠져나가기도 했다.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이 세계에 들어와 처음으로 내 목소리를 낼 수 있어 기뻤던 시간들이 지나고 나니 나의 글도 공감을 받고 싶은 욕심이 자꾸만 늘어났다.

그리고 그 욕심은 오프라인 상태나 온라인 상태나 인간관계는 다 똑같다라며 세상 모든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괴롭지만 참된 교훈을 주었다.


마음을 다시 고쳐먹었다. 우리가 아는 인간관계를 윤택하기 위해 하는 노력들, 그 노력은 이곳에서도 통하는 법이고 얼굴만 보지 못할 뿐 언제나 베풀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빨리 돈을 벌고 싶어 나의 구독자, 나의 이웃이 엄청나게 많아지고 싶은 욕심을 쉽게 버리지는 못했다.

다만, 진실로 차곡차곡 쌓아가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 속에서 돈도 벌 수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았다.


무슨 일이든지 속도만 중시하여 빈 껍데기 같은 마음으로 쌓아 올린 모래성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쉽게 쉽게 만나고 쉽게 쉽게 헤어지고, 그리고 알 수 없는 사람들과의 관계로 자리 잡는 SNS세상이지만 이곳도 결국은 인간관계의 철칙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이다.


내가 오프라인 상태에서는 말주변이 없어서 당황하거나 또는 그 이외의 상상할 수 없는 변수들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정말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적어도 이곳에서는 그런 변수들이 제거된, 진짜의 내 모습으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는다.


뜻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 사람들과의 인연을 이어나가는 과정이 매우 더디고 어려울 것을 안다. 하지만 그런 소수의 모임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행복감도 분명 있다고 것도 안다.

나와 뜻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이 SNS 세상에서 계속 살아나갈 힘을 얻어가기도 한다..


생각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도 볼 수 있는 이 신기한 세상에서 나는 진정한 배움을 이어간다.

살아가면서 반드시 해야 하지만 가장 어려운 공부,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바로 그 핵심을 SNS상에서 익히고 배워나가며 진짜 인생의 성공을 맛보는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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