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og를 찍는 유튜버가 되었다.
자, 역시나 하룻밤 사이 달라진 내가 있었다.
폭풍 몰아치는 하루를 보내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렇게 평온한 하루를 맞이한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그렇게 파이팅이 넘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은 어찌 보면 예견된 일이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조금만 사색을 해보고 하루를 돌아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가슴속에 만들어 둔 불안과 고민을 어떤 식으로든 털어놓고 나면 괜스레 그 험담을 했던 나를 후회할 만큼 일이 해결되거나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보이는 것들을 말이다.
이것은 만사가 그렇다고 나는 장담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또 회사를 다니면서, 돈에 쪼들려 하루도 못 넘길 것 같았던 그 순간에도 가슴앓이를 하며 그 하소연을 하고 나면 이상하게도 해결된 것은 없지만 해결된 것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
유튜브가 참 그 인생의 그 원리를 한 번에 느끼게 하는데 한몫하는 것 같다.
어젯밤 그렇게 혼란스러운 나의 마음을 한바탕 쏟아내고 괴로워하고는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나는 나시금 파이팅이 넘쳐나고 있다.
당신이 어떤 일을 하든.. 내가 어떤 일을 하든..
마음속에 파도를 걷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파도는 아마도 우리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가져다 주기도 할 것이다.
지금까지 나의 유튜브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아무것도 아닌 나의 일상을 담는 이 사소함 속에서 내 마음에 철학서 한 권을 넣을 만큼 특별함이 생겼다. 나는 이것이 바로 무엇이든 함으로써 피어내는 나의 성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브이로그를 찍으면서, 또 가식 아닌 가식을 담기도 하면서 얻는 것이 참 많다고 했었다.
또한 브이로그는 나에게 지금처럼 하나의 에세이를 쓸 수 있는 소재를 던져 주었다.
처음에는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 똑같은 모습을 담아내면서 쓸 것이 있을까 싶었지만 지금은 내 마음을 모두 담아내기에 모자랄 만큼 특별함이 가득하다.
댓글로 유튜브를 하는 한 분이 응원을 해 주었다.
이 사소한 댓글 하나가 어찌나 감사하고 힘이 되는지.. 나는 좋은 글을 읽고도 미쳐 댓글을 달지 못하고 나갈 때가 많다.
SNS로 소통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지만 나의 마음이 진짜인지.. 가식은 아닌지란 생각에 사로잡혀 댓글을 쓰다가 지운 것도 허다하다.
하지만 이번 내가 받은 댓글을 보고 생각을 변화시키기로 했다. 누군가의 아주 작은 응원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나게 큰 힘이 될 수도 있음을 항상 기억하며 앞으로 작가님들과의 소통을 달리 해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 또한 내 마음에 변화를 일으킨 새로움이다. 사소한 브이로그 찍고 아무도 봐주지 않는 영상을 올리며 그 속에서 내 마음을 적어 내리는 이 과정이 참으로 달콤하다.
아마도 나는 브이로그를 찍는 것보다 그 경험에서 내 마음에 파도를 적어내는 이 순간이 더 행복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소함 속에서 특별함이 만들어지는 순간은 아마 그 마음을 서슴없이 기록하는 이때일 것이다.
사소함을 담아내다 보면 그 속에 이야기가 있다. 일기가 에세이가 되는 순간들.. 브이로그는 나에게 일상의 사소함을 글로 담아내게 만들었고.. 에세이를 쓸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렇기에 무언가를 도전한다는 것은
결과가 어찌 되었건 우리 인생에 멋진 교훈을 남겨주는
특별함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시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이유이다.
나는 이런 마음으로 더디더라도 놓지 않고 계속 가보려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빠지지 않고 그 과정과 나의 성장기록을 함께해 나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