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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랑 Sep 02. 2024

머릿속 생각을 현실화시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

브이로그를 찍는 유튜버가 되었다.

"어머어머! 저기 정리되어 있는 것 봐~!"


우리 집에 온 손님이 내가 부엌에서 먹을 것을 준비하는 동안 한 말이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들어본 소리였다.  물론 손님이 오기 때문에 조금 더 신경을 쓰긴 했지만 손님맞이용 대청소까지는 하지 않았었다. 

나름 친한 이들이었기에 '손님 온다고 엄청나게 치웠지~!!'라고 이실직고하고는 냉장고와 수납장들을 성큼성큼 열어 물건을 꺼내고 있었다. 

자신감 있게 서랍을 오픈할 수 있었던 것은 말하지 않은 한 가지 사실이 더 있기 때문이다. 

바로 촬영하기 위해 며칠 전 했던 수납정리이다. 역시나 브이로그에 깔끔함을 보여주기 위해 했던 가식정리였다. 

하지만 그 양질의 가식 덕분에 나의 살림에 난생처음 '우와'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브이로그를 찍으며 누구 하나 제대로 봐주지 않는데 멀 이렇게까지 할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쨌건 그릇 넣는 짤을 위해 반 강압적으로 정리를 했고 정리된 집에서 돌아다니며 그 어느 때보다 만족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내가 구독하며 지켜보던 그 주인공, 감히 따라 할 수조차 없을 것 같던 살림왕 200만 브이로그 유투버가 바로 내가 된 기분이었다. 한 번쯤 상상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내 집에서, 내 손으로 직접 가장 간단하게 말이다.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나중에 꼭 이 질문에 당당히 대답하는 날을 그려보았다.


"어떻게 집을 이렇게 깨끗하게 유지하며 살 수 있나요?"

.......

대답은 아마도 황당하게도 

"유튜브 찍으려고요."가 될 것이다. 


그렇다. 실제로 요즘 살림 브이로그를 찍는 나는 브이로그를 위해 집을 정리했고 정리된 집에서 또다시 한번 성장했다.

구독자를 바라보고 조회수를 바라보며 이 세계에 발을 들였던 날들은 매일 마음이 일렁일렁거렸었다. 

진짜 내 삶에 플러스 요인을 두고 브이로그를 찍는 요즘은 마음이 평화롭다.

같은 일을 하고 있고 결과도 매일 같은데 마음이 이리도 다르다.




V L O G( 블로그... 브이로그 ) 그리고 나를 지켜보는 카메라 덕분에 나는 자연스럽게 갓생 사는 여자가 되어가고 있다. 매일매일 책을 읽고 억지로 좋은 생각을 하고 억지로 무엇인가를 하려던 예전과는 다르다. 

자연스럽게 나는 나의 게으름을 브이로그라는 장치로 깨부수고, 가식 속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기 계발이론을 행동으로 옮기는 중이다. 


그중 실천하기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인 머릿속 생각이 현실이 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 경험을 하고 나면 긍정적인 생각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머리가 아닌 온몸으로 체감하게 되고 나의 뇌는 점점 긍정의 상상을 하게 된다. 

긍정마인드, 끌어당김의 경험을 손쉽게 한번 해버린 것이다.  






이와 상관이 있을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끄러움이 많았던 내 어린 시절에 들었던 말 중에 뇌리에 그대로 꽂혔던 말이 있다.

 '부끄러우면 그냥 연기한다고 생각해! 나는 연기한다... 그렇게 그냥 쉽게 해 버리라고 '

내성적인 나와 성격이 전혀 다른 그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고 쉽게 내뱉은 말이라고 치부했었다. 그게 진짜로 되면 이렇게 사는 게 어렵지도 않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이제와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런 척을 하며 연기를 하다 보면 진짜로 그 일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갑자기 다른 사람 앞에서 다른 사람인척 연기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지만 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나를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조금씩 스스로 변화하고 머릿속에 그려오던 나의 인생을 조금씩 만들어 카메라에 담다 보면 어느 날은 내가 그리던 그 머릿속 상상이 내 인생에 실제로 펼쳐지지 않을까?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스스로 규율을 만들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 나와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어찌 보면 혼자서 나 자신을 변화시키기는 참 어렵고 누군가에게는 불가능한 일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꿈꾸던 미래를 직접 만들어 가시적으로 담아보는 경험을 한 번만 해 본다면 그것만으로 나는 충분한 도파민을 자극했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멈추어 버릴 수는 있겠지만 그 달콤한 경험을 해보고 나면 절대로 나는 처음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이것은 이론도 아니고 허상도 아니고 상상도 아닌 실제 나의 경험이기에 확신하며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브이로그에 한 발자국만 다가가 보길 조심스레.. 권해본다.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재미로,
다른 사람만 관찰하던 그 스마트폰으로
나에게 초점을 맞추고
나를 찍어보는 것!


그것이면 나를 바꾸고 인생을 바꾸는 브이로그 시작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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