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 오늘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새해다짐 1-어쨌든 저질러서 후회하자.

by 김파랑

결국 나는 sns를 열심히..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하루종일 매달리지는 못하나 하루도 빠짐없이 만들기 사진과 영상을 제작하여 올린다.


당연히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

관리가 되지 않던 내 계정은 알고리즘이 알아봐 줄 리가 없으니까.

그래도 매일 올리면 한두 달 뒤 정말로 어떤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고 싶다.

그렇게 꺼리던 sns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딱 3가지 이유였다.


첫째, 100일간 나와의 약속을 만들어 내가 그것을

지켜 내는지 나를 테스트하고 싶었다.


“하루에 영상 하나씩 100일간 올릴 거야”

나의 다짐에 돌아온 남편의 대답은

“그거 진짜 힘든 일이야. 아무나 못해 진짜 그렇게 하면 인정 정말 인정한다! “


아무나 못하는 일이기에 별기대도 안 한다는 그 반응에 오기가 생겼다. 그 오기로 결국 나는 SNS를 시작했다. 그리고 아주 열심히 했다. 하루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반은 영상제작에 힘을 부었다. 가끔은 내가 무얼 하고 있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직도 이 길이 맞나 한 번씩 회의감에 젖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냥 한다가 결론이다.

왜냐고???

SNS를 꾸준히 한 나의 3년 뒤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하는 일이고 또... 누군가는 만류하는 이 세상을 직접 경험하고 스스로 판단하기로 했다.

다른 세상을 살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사실 잃을 것은 없을 테니 말이다.


둘째, 한 번쯤은 세상에 발맞추어 살아보고 싶었다.

매번 '나는 sns가 싫어.'라고 사람들하고 온라인에서까지 버둥버둥거리고 경쟁하며 살고 싶지 않다며 이 세상을 거부했지만 어쩌면 나는 이곳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세상과 항상 반대방향으로 청개구리처럼 지내는 내가, 아니 어쩌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내가, 단지 적응에 발 빠른 사람들을 시기질투 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날로그적이라고 나를 한계 지었던 것을 없애버리고 세상에 발맞추어 살아가 보고 난 뒤, 그 뒤에 진자 나를 판단해 보기로 했다.

어찌 보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브런치라는 곳도 사실은 SNS가 아닌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들을 부정했지만 사실 나부터도 누군가에게 주목받고 내 재능을 인정받고 싶었던 것 같다. 아마도 인간이라면 (수행을 하는 종교인 및 기타 제외) 누구나 다 내 것을 보여주고 싶은 본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셋째, 미래에도 과거 머뭇거린 나를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3년 전.. 그대로 꾸준히 했더라면 나는 지금 달라져 있을지도 몰라'

이런 생각이 지금의 나를 행동하게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분명히 지금 섣부른 판단으로 행동에 옮기지 않는다면 나는 지금부터 시작한 누군가의 3년 뒤를 보며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후회를 하더라도 일단 해보고 후회를 해야겠다.




모든 일이 그러하다.

우리들의 후회는 사실 일을 저질러서 하는 후회보다는 하지 않아 후회하는 것이 훨씬 크다. 내 경험으로도 일을 망쳐 후회한 것은 마음정리도 쉽지만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평생 그 미련이 나를 따라다닌다.

항상 망설여질 땐, 그리고 하기 싫어질 땐 그렇게 되돌아본다. 내가 하지 않아 몇 연뒤 뼈저리게 후회했던 나날들을 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루가 쏜살같이.. 일 년이 그리도 쏜살같이 흘러간다. 아마도 3년이란 세월이 이제는 더욱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지 않을까? 그렇게 다가올 3년 후 나의 모습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때 뒤돌아본 오늘이 정말로 후회하지 않도록 망설이는 모든 것들에, 귀찮아지고 하기 싫은 모든 것들에 박차를 가하고 어쨌든 꾸준히 해보아야겠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3년 뒤 내가 SNS에 쏟아 부운 시간과 노력에 대한 후회로 가득한 것이다. '이 시간에 다른 것을 했더라면'이라는 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사실 말 그대로 가장 최악을 가정해 본 것일 뿐 그 최악은 오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란 확신이 든다.

최악의 시나리오조차 별것 아닌 이 상황에서 내가 하는 것은 꾸준히 sns를 하며 세상에 발맞추어 3년간 살아보는 것이다.


꾸준함이 가장 힘든 것이고 가장 어려운 것이라지만 쉬어도 좋다.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렇게 걸어가 보겠다. 나의 3년 뒤가 정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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