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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솝 Oct 29. 2022

지금부터 관계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라 #1

관점1. 나에겐 관계의 명운을 결정할 힘이 있다

| 관점1. 나에겐 관계의 명운(命運) 결정할 힘이 있다.


매일 밤마다 시간을 들여 <5분 혼잣말>을 한 결과, 나는 어떠한 통찰에 이르렀다. 바로 ‘나에겐 우리 커플의 관계를 결정지을 힘이 있다’는 것이다.


<5분 혼잣말>은 잠에 들기 전 5분 동안 내가 개선해야 할 점을 계속해서 되뇌는 것이라 설명한 바 있다. 이때 포인트는 상대방의 행동이 아니라 나의 행동 중의 개선해야 할 행동을 찾는 데에 있다. 쉽게 말해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뒤바꾸는 혁명적인 사고방식이다. 우리는 싸울 때 ‘네가 화를 안 냈다면 나도 화를 안 냈을 거야’라는 식으로 말한다. 또는 ‘네가 나에게 믿음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믿음이 깨진 거야’라고 말한다. 항상 초점이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는 데에만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관점의 전환이란, 오로지 ‘나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춰 관계를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말은 곧, 우리의 관계가 오로지 나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방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신경을 전혀 쓰지 않는 것이다. 오로지 나의 행동에만 집중한다. 그래서 내가 잘하면 우리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고, 내가 잘못하면 우리 관계는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단순히 ‘관계 개선을 위해서 있는 힘껏 노력을 다하자!’고 다짐하는 것은 나를 노예로 보는 관점이다. 죽어라 노력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이별)를 맞이하게 된다는 점에서, 생존을 위해 죽어라 노동을 해야 했던 노예와 다를 바 없다. 반면, 우리의 관계의 명운이 모두 나에게 달려있다고 바라보는 관점은 나를 주인으로 보는 관점이다. 나에게 엄청난 힘과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상기시킴으로써 단순히 ‘노력해야 한다’는 노예의 관점에서 벗어나 우리 관계에서 주인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나는 실제로 <5분 혼잣말>을 진행하며 단순히 노력해야 한다는 노예의 관점이 아닌, 주인의 관점에서 기꺼이 <5분 혼잣말>을 지속해왔다.


이와 같은 관점의 전환이 가져다주는 효능은 크게 다음 세 가지가 있다. 이 효능은 어디서 참고한 것들이 아니라, 7년간의 <5분 혼잣말>을 하며 직접 내가 경험하고 깨달은 것들이다.




(1)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


사랑하는 연인과 다툴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아무리 말을 해봐도 말이 안 통하는 것 같은 때가 있었는가? 이때 우리가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그 이유가 있다. 우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고 할 때 심리적으로 불안감이나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싸우는 커플들은 사실상 끊임없는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지금의 평화로운 시기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기에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불안을 느낀다. 또한 모든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자기는 상대방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자기가 이렇게 노력하더라도 상대방의 잘못으로 또 싸움이 발생할 거라 생각하며 불안을 느낀다. 즉 나는 노력하더라도 상대방이 노력하지 않으면 싸움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평화의 전제조건으로 상대방의 노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나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것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다. 나의 통제 범위를 벗어났기에 이는 결국 불안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하든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상대방이 화를 내든 짜증을 내든 어떤 행동을 하든 상관없이 오로지 나의 행동만 잘 처신하면 된다면? 그럼 싸우면 내 탓이니까 나는 내 행동만 잘 통제하면 된다. 상대방의 행동은 신경 쓸 필요조차 없다. 그 결과, 우리는 언제 싸울지 모르는 불안에서 해방된다. 오로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만 집중함으로써 우리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2) 몸이 멀어지더라도 이별을 걱정할 염려가 없다


여자친구가 사귄 지 2년쯤 됐을 때 홀로 중국으로 떠났던 적이 있다. 우리가 함께 중국 유학을 갔다 온 이후로 여자친구는 혼자서 한 번 더 중국 유학을 떠난 것이다. 우리는 그때 반년이나 떨어져 있어야 했다. 연애 기간 중에 사랑하는 연인과 장기간 떨어져 본 커플이라면 누구든지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을 알 것이다. 나는 그때 담담한 척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걱정되고 불안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라고 하는,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는 이 원망스러운 속담은 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몸이 멀어진 상태에서 싸운다면 또 얼마나 격하게 싸우게 될 것인가. 과연 우리가 반년이라는 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의 소용돌이가 나의 머리를 휩쓸고 갔지만 이때 내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던 건 ‘우리 관계는 오로지 나에게만 달려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때 나는 <5분 혼잣말>을 진행하면서, 우리의 관계의 명운이 오직 나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를 달랬다. 우리가 싸우게 되면 내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즉 이는 나만 잘하면 싸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내 마음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그리고 우리는 여러 번 다퉜음에도 그 반년을 무사히 잘 버텨냈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도 내 마음의 평온을 지켜주었던 건 ‘우리 관계는 나의 손에 달려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군대를 학사장교로 가게 되어 훈련소 기간만 무려 4개월이었다. 훈련소를 마친 후엔 타지에서 군생활을 3년이나 해야 했다. 그럼에도 난 전혀 두렵지가 않았다. 나만 잘하면 됐기 때문이다. 여자친구가 잘하고 말고 하는 문제는 내가 생각할 필요조차 없는 영역이었다. 그리고 이 관점의 전환의 힘은 이미 여자친구가 중국에서 홀로 유학할 때 입증된 바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는 3년이라는 군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싸우지 않고 무사 전역할 수 있었다.


군 입대를 앞둔 젊고 아름다운 수많은 커플들, 또는 각자의 사정으로 장기간 떨어져 있어야 하는 커플들에게 권한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이 <5분 혼잣말>의 마인드셋은 여러분의 두려움을 없애 줄 것이다! 정말 강추한다.



(3) 우리 관계를 개선시킨다면 나는 그 어떤 것도 개선할 수 있다


‘못할 게 뭐가 있어!’

<5분 혼잣말>로 관계 개선을 이루고 난 뒤에 실제로 내 마음속엔 이런 생각이 자리 잡았다. 관계 개선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어떠한 문제라도 그 해결책이 이미 내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로 나는 관계 개선을 넘어서서 내 삶의 개선할 부분을 확장해 나갔다. 나는 어릴 적부터 강박증이 있었다. 그런데 대학교 3학년 즈음 강박사고가 심해지면서 이로 인해 우울증까지 겹쳤다. 나는 결국 학교를 다니다 중도 휴학해야 했다. 나는 어릴 적부터 날 괴롭혀온 이 강박사고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싶었다. 병원에 가서 약을 먹으면 또 언젠가는 강박사고가 도질 것 같았다. 그래서 약을 먹는 대신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개선시켰던 경험을 이용하기로 했다. 나는 <5분 혼잣말>을 여기에서도 써먹었다.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문제의 원인을 찾은 후, 그 원인을 타파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어 혼잣말로 계속 반복했다.


3장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5분 혼잣말>은 끊임없는 자기 성찰의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혼잣말을 계속 수정해 나간다. 나의 사고와 행동을 효과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혼잣말을 미세 조정해 나가는 것이다. 강박사고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똑같은 방식이 적용됐다. 강박사고 해결에 효과적인 생각들을 계속해서 미세 조정을 하며 찾아 나갔다. 매일 5분씩 혼잣말을 반복한 결과, 지금 나는 강박사고가 거의 완치됐다. ‘거의’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여전히 지금도 강박사고가 불쑥불쑥 올라올 때가 가끔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올라오는 건 내 통제 권한 밖이다. 다만 그 생각이 올라왔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5분 혼잣말>을 통해 배웠다. 덕분에 나는 이제 더 이상 강박사고로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


위와 같은 일련의 경험들을 거치면서 나는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5분 혼잣말>로 문제 해결의 키는 나의 내면에 있다는 사실과, 지속적인 반복 훈련이 나의 뇌를 다시 세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나는 그 외의 다른 분야, 이를테면 내 진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도 <5분 혼잣말>을 활용 중이다.


<5분 혼잣말>은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을 극대화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자기 효능감은 교육심리학 분야의 대가인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가 제시한 개념으로, 어떤 목표를 달성해낼 수 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또는 신념을 의미한다. 자기 효능감을 제고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작은 성공(Small Success)을 계속 경험하는 것이다. <5분 혼잣말>을 통해 사랑하는 연인과의 관계 개선을 조금씩 이뤄가다 보면 작은 성공의 경험이 축적된다. 이렇게 누적된 성공의 경험은 나에 대한 굳건한 신뢰감으로 이어진다. 내가 지금 지니고 있는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높은 자기 효능감은, 전부 관계 회복을 통한 작은 성공의 축적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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