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솝 Oct 29. 2022

지금부터 관계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라 #2

관점2. 연인 간의 싸움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

| 관점2. 연인 간의 싸움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연인 간의 싸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제부터 그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진정으로 관계 회복을 원한다면 말이다. 나는 연인 간의 싸움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밝히고자 한다. 이게 내가 제시하는 두 번째 ‘관점의 전환’이다.


우리가 연인 간의 싸움을 당연한 것으로 전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대중매체에서 이와 같은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재생산하며 우리의 뇌에 각인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급증한, 결혼한 커플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찰 예능이 대표적으로 그렇다. 어떤 한 예능에서 부부 간의 불화를 계속적으로 노출시키면서 사람들의 연민과 비난을 자아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때론 그 연예인 부부에 관한 기사가 대문짝 만하게 포털사이트 첫 장을 장식하기도 한다. 이러한 예능들은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우리에게 결혼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이를 본 사람들은 ‘나도 어쩌면 결혼한 후에 저렇게 싸우고 이혼을 할 수도 있겠구나’라며 두려움을 갖는다.


예능뿐 아니라 영화나 음악도 그렇다. 여러분이 아는 로맨스 코미디물 영화를 하나 떠올려보라. 그 영화는 100% 다음과 같은 플로우를 갖는다. 처음에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다. → 둘 사이에 설렘의 감정이 생겨난다. → 처음의 설렘과는 달리 잦은 다툼이 발생한다. → 커플 사이에 큰 위기가 닥친다. → 이별을 맞이하거나, 헤어지기 직전의 상황에 처한다. →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를 계기로 결국 해피엔딩으로 이어진다. 이런 매체들이 말하는 건 결국 다 똑같다. 사랑에는 힘든 싸움이 수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매체들을 접하면서 커플 간의 싸움은 당연한 것이라는 메시지에 자연스레 노출된다.


원래 인간관계는 본질적으로 사람들에게 스트레스의 원천이다. 세계 3대 심리학자 중 한 명인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본인의 연구 결과를 이렇게 말했다. “사실 우리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실로 엄청난 통찰이 아닐 수 없다. 사람 간의 관계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것이기에 항상 우리에게 고민의 원천이 된다.


그러나 인간관계가 어려운 것은 별론으로 하고, 나는 연인 간에 싸우는 것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걸 말하고 싶다. 그러니까, 인간관계는 ‘어려운 것’은 당연한데 연인 간에 ‘싸우는 것’은 당연하지 않다.


싸움을 하는 양상을 잘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힘의 논리가 개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상대방을 굴복시켜서 승리하고자 하는 마인드가 내재되어 있다. 잘 한 번 들여다보자. 싸울 때 우리는 내 잘못을 인정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반면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건 굉장히 쉽다. 상대방이 내게 미안하다고 사과할 때까지 싸움은 계속된다. 상대방이 울면서 미안하다며 싹싹 빌고 나서야 비로소 내 마음이 풀린다. 이렇게 나는 나의 영향력과 힘의 우위에 대한 확인을 받는 셈이다.


상대방에게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힘에 있어 우위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받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동물적인 본성이다.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대단한 사람임을 입증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위에 있어 우위에 있는 자는 끊임없이 상대방에게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자신의 힘의 우위를 확인받는다. 이를테면, 회사에서 상급자는 하급자에게 명령을 하거나 화를 내며 본인의 지위를 인정받지만,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화를 낼 순 없다. 왕은 신하에게 화를 낼 수 있지만 신하는 왕에게 화를 낼 순 없다. 옛날 가부장적인 가정에서는 남편이 아내에게 화를 낼 수는 있어도, 아내가 남편에게 화를 내기는 어려웠다. 이처럼 힘이 강한 자는 힘이 약한 자를 굴복시킨다.


따라서 당신이 상대방과 싸운다는 것은 곧 상대방을 굴복시키겠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굴복시킴으로써 자신의 우위를 인정받으려는 것이다. 이는 옛 가부장적인 시대에 남편이 아내를 굴복시키려 했던 것처럼 폭력적인 행위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화를 내는 것처럼 상대방을 굴종시키는 행위인 것이다. 논리적 비약 같다고? 그럼 싸울 때 한 번 져봐라. 여러분이 상대방과의 싸움에서 지는 순간 싸움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 말은, 연인 간의 싸움이 결국은 상대방을 이기려는 목적을 가진 일종의 폭력이라는 의미이다. 이렇게 본다면, 커플 간의 싸움은 이제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된다.


커플 간의 싸움이 당연한 것이라고 보는 통념에 따르면, 싸움을 계속 해도 당사자들은 개선할 의지가 없다. 그들의 생각에, 싸우는 것 또한 사랑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플 간의 싸움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이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왜냐하면 지금 사랑하는 연인과 싸우고 있는 나의 모습은 ‘비정상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커플 간의 싸움이 당연한 것이라면 왜 우리 주변에 전혀 싸우지 않고 화목하게 살아가는 1유형의 커플들이 있겠는가? 이 점을 명심하고, 이제 정신 차려라! 연인 간에 싸움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과거의 생각을 벗어던져라! 싸우는 것은 비정상적인 것이다.

이전 08화 지금부터 관계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라 #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