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소소한 일상
캐나다에서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인기는 아직도 식을 줄 모른다.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놀이터 건립기금 마련 댄스파티가 밸런타인데이 전날에 있었다.
아이와 자기 전에 많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는데 오늘 학교 어땠냐는 말에 "애들이 소다팝이랑 골든 나오니 떼창을 부르는데 엄청 신기했어."라며 말하기에 "한국어도 나오는데 그 부분 크게 원어민 발음으로 불러줬어?"라고 내가 물었다.
그랬더니, "여기 애들도 우리랑 똑같아. 우리 팝송 부를 때 영어 모르는 부분은 흥얼흥얼 그 부분 대충 부르잖아. 골든 부르는데 한국어 가사 나오는 어두워진 하~안갯속에 ~이런 부분 5초씩 웅얼웅얼하던데?" 이 말을 듣고 체육관에서 떼창 부르는 이 나라 아이들 모습이 떠올라한 참 웃었다.
"그럼 한국어 부분 완전 잘 불러서 너 혼자 너무 튄 거 아니야? 역시 네이티브 스피커.."
사춘기가 왔는지 평소에 과묵해진 큰 아들과의 잠자리 대화는 너무 즐겁다. 아이의 학교생활도 자연스레 들을 수 있고 현재의 마음 상태도 들여다볼 수 있어 감사하다. 여기 아이들은 학교에서 폰을 아예 사용할 수 없기에 더 창의적으로 논단다. 심심한데 할 게 없으니 친구들과 뭐라도 해야 하니 뭘 하고 놀까 생각하다 자연에 있는 걸로 놀이를 만들어 낸다. 쉬는 시간마다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선생님의 감시를 피해 쌓인 눈을 가지고 벽에 칠하기고 하고 멋진 조형물을 만들어 내기도 한단다.
조금 독특했던 건 7학년과 8학년이 한 반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데 시험은 다르게 본다기에 500명이 넘는 학교에서 합반을 하는 게 신기했다. 7학년인 아들의 걱정은 7학년은 여자애들 밖에 없는데 8학년 친구들은 내년에 다 졸업을 하는데 친구가 없어지니 벌써 걱정이 된다고 했다. "1살 많은 형들이랑 친구야?" 하고 내가 물었더니 "영어는 어른한테 존댓말도 없이 다 You라고 부르니 금세 친해져. 친구들도 편하게 말하던데?"라고 아들이 대답했다. "simple한 언어라 장점도 있네. 편하게 생각하고 배워보자!"라고 내가 말했다. 실은 아들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우리 학교 교수들도 서로 나이를 모른다고 한다.
캐나다에선 나이를 물어보는 게 실례라고 해서 놀랐다.
외모에 대해 살이 쪘다거나 아파 보인다거나 가족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개인적인 이야기이기에 조심해야 하는 주제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내 나이를 말하고 상대방은 몇 살인지 물어보면서 존중의 의미도 있지만 자연스러운 서열정리를 하는 경향이 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에 궁금하지만 선생님의 나이를 대략 추측할 뿐이다. 자녀의 나이를 물어보는 건 조금 더 편안하게 대화하기에 자녀 나이 대비 몇 살이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대신 직업을 물어보는 건 우리나라에선 좀 조심스러운데 캐나다에선 자연스럽다.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야 서로의 분야를 더 알게 되고 존중할 수 있어서란다. 서로 다른 문화의 사람이 사는 다민족 국가답게 매일 많은 국가의 사람들을 만난다.
배우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게 다른 나라 언어인데 우리 한국어도 높임말에 사투리에 처음부터 배우려고 하면 한없이 어려운 언어다. '이 어려운 것도 해냈는데,,,'라고 생각하니 기나긴 우리 말을 단 3마디로 표현할 수 있고 의사소통이 되는 영어는 심플한 언어기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본다.
"영어 그까짓 꺼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