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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Ryoo 류구현 Sep 24. 2023

옛 학습법과 오늘의 AI

#인문학 #AI #인식론 #메타인문학

옛 학습법과 오늘의 AI


유교 교과서의 하나로 무려 2,500년 전에 지어진 '대학大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사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으니

앞뒤를 바로 알면

곧 도道에 가까워진다


物有本末 물유본말

事有終始 사유종시

知所先後 지소선후

則近道矣 즉근도의

- 대학의 경문 經文 중에서


앞뒤를 아는 것이 바로 '도道'를 얻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의 앞을 얻으면 본질과 진리에 이르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는 '격물치지 格物致知'의 기본 방법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의 근본원리는 앞뒤 말data의 '순서sequence'를 잘 맞추어 일 처리를 가장 능률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훌륭한 일은 가장 효율적 순서sequence로 이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가장 효율적 순서가 가장 훌륭한 일을 만든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성찰과 창의는 자주 순서를 시작부터 새롭게 바꾸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것의 핵심은 앞뒤의 '순서sequence'를 잘 살펴 늘 새롭게 개선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찍부터 학문을 했던 옛 선비들과 관료들이 이 원리를 기본으로 하여, 미리 학습 연구한 표준적 경서(예컨대 4서 3경 : 체계적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실 문제를 균형 있게 판단하고 처리했던 방식은, AI에서는 '장단기 기억 LSTM : Long-Short Term Memory '  같은 유용한 기억과 지식체계의 활용으로 발전되었습니다.


또 자기 성찰을 통하여 자신을 늘 새롭게 단련했던 방식은 AI의 '재귀 내지 순환 신경망 RNN : Recursive or Recurrent Neural Network'과 같은 창의적 학습 방법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이처럼 '공부'의 근본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것임을 알게 됩니다. 아직 낯선 AI도 우리의 생각 방법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특히 AI의 주요 개념으로 앞서 소개한  순서Sequence, LSTM, RNN은 모두 인간의 기본적 생각법을 모방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AI를 만들었지만, AI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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