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지향적인 노스탤지어
노스탤지어를 갈구한다.
그때가 참 좋았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그땐 행복했던 것 같아서 과거를 그리워한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미화된 감정들은 나에게 과거가 내 인생 최대의 전성기였다는 기분을 부여한다.
노스탤지어를 통해 바라보는 내 삶은 현재의 내가 본받아야 하는 표본이고, 그때처럼 살아간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물론 실제로 몇 년 전에 공부하던 나는 현재보다 몇 배는 힘들게 살았다.
실제로 그것이 결과로 도출되기도 했고.
그런 종합적인 이유에서 나는 노스탤지어를 사랑한다.
그런데 동시에 나는 미래를 바라본다.
수능이 끝나고 자유가 된 나를 상상하며,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들을 마음껏 해나가는 나의 모습을 상상한다.
하루종일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고 쓰고, 빈둥거리다가 영상 편집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수익을 내보고 싶다.
디저트 도장 깨기를 하여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먹거리들에 대해 배워보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다.
미래에 가능해질 일들을 갈망하며 그 자유를 지향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자유로워진 삶.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삶.
그것은 미래에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내게 필요한 것은 더 나은 나.
Better Me.
그 표본은 과거에 있기에 노스탤지어를 끌어내어 그때의 기분을 느낌으로서 그때의 나를 일깨우려 한다.
과거의 영광스러운 순간에 느꼈던 쌀쌀한 바람을 추워지는 밤공기로 어렴풋하게 느껴본다.
어쩌면, 어쩌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과거를 뒤진다.
나는 대체 무슨 인간일까?
노스탤지어에 중독되어 그 기분을 느끼기 위해 여러 일을 한다.
동시에 미래를 꿈꾼다.
미래 지향적인 노스탤지어 중독자.
나는 어디를 바라봐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