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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 Feb 13. 2024

[마라톤 도전기] Running Crew_3화

   어떤 한 분야에 관심사가 생기면, 똑같은 일상생활 속에 주변 환경은 바뀌지 않았지만 유난히 그 분야와 관련된 것들이 눈에 띈다고 한다. 책에 관심이 생기면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고,  부모가 되면 유독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 용어로 "빈도 환상 (Frequency illusion)"이라 한다고 한다. 


   23년 Running을 시작한 이후, 나의 일상에서도 "빈도 환상" 현상이 일어났다. 전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Running을 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아진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빈도 환상"인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빈도 환상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는 하지만, 주변에 Running에 대해 관심 있어하는 지인들이 꽤 많이 생겼었다. 내가 먼저 말하지 않았는데도 나에게 다가와 Running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지인들도 있었고, 내가 Running을 하고 있다 말하자 같이 하고 싶다는 지인들도 꽤 있었다. 물론 23년엔 함께하진 못했지만..

   23년엔 Running이 핫하다는 말을 종종 들었었는데, 인기 때문인지 빈도 환상 때문인지 혹은 둘 다인지는 모르겠으나, 꽤 많은 지인들과 Running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었던 23년이었다. 


   그리고 24년 1월. 나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작은 Running Crew가 생성되었다. 멤버는 나를 포함하여 7명,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정기 모임을 가지고 있다.

   나를 믿었던(?) 멤버들 한 명 한 명은 같이 운동하면 좋겠다는 소소하고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했지만, Crew장으로서의 나는 내가 운영하는 Running Crew의 목표, 목적과 방향성을 확실히 잡고 이끌어갈 책임감을 느꼈다. 별생각 없이 모임을 시작한 멤버일지라도 23년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목표나 방향성을 잡아주면 멤버들도 좋아할 것 같았고, 또 1년 후 성장항 멤버들을 보면 나도 뿌듯할 것 같다. 

   그래서 우리의 Running Crew에 대해 아래처럼 정리하여 Crew원들에게 공유하였다. 




1. Running Crew 개요 / 목표&규칙


   멤버들 중에는 마라톤이 목표가 아닌 이들도 있다.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모여 운동하는 것, 걷기를 목표로 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Running Crew의 모임 방향성은 건강 챙기기 체력 증진을 1순위로 설정하였다. 우리 Running Crew의 가장 큰 방향성은 "건강한 삶 살기"이다.  

   개인마다 능력과 모인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모여서 어떤 운동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는 개인마다 다르게 설정하였다. 다만, 개인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모임의 이유로 정하였고, 6월 말에 1차 피드백을 진행할 예정이다. 

 

Running Crew 개요 / 목표&규칙


2. 개인 목표 작성 


   개인마다 6개월 뒤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작성하면 모임의 지속성 및 가고자 하는 방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멤버 한 명 한 명이 개인 목표를 작성하였다. 

   아직은 뛰어본 경험이 없거나 뛰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멤버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6개월 후 목표를 걷기+달리기로 2km 20분 이내 완주로 설정하였다. 멤버들의 상황을 고려하여 올해에는 너무 욕심을 내어 무리한 목표로 진행하는 것은 지양하려고 한다. 멤버들이 일주일에 일정 시간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것에 익숙해진다면, 중간중간 목표를 상향 조정할 수는 있을 것 같다.

   현재 6~7분 사이의 페이스로 30분 이상 달릴 수 있는 멤버는 2명이 있고, 이들은 현재 일정한 페이스로 30분 달리는 것을 목표로 연습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올해 가을 5km(또는 10km) 마라톤 대회 참가를 권유해보려 한다. 자신의 공식 기록이 생긴다면 Running에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 목표 


3. 진행 방식


   개인이 설정한 목표치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처음 만날 때와 헤어질 때 두 번 만나고 운동은 개인이 진행한다.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약속한 장소에서 만나 다 같이 몸을 풀고 동시에 출발하되 개인의 페이스대로 진행하고, 30분 약속한 장소에서 만나 헤어진다. 꾀나 Cool한(?) 모임이다. 종종 도움이 필요한 멤버가 있으면, 그날은 내가 페이스 메이커의 역할을 해주려 하고 있다.  6개월 뒤에는, 오프라인 1차 피드백 모임도 한 번 가질 예정이다. 





   우연한 기회에 Running Crew가 생성되었고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는데, 나로서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뛰었던 23년을 되돌아보면, 그래도 Running Crew 안에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다. 

24년에는 멤버들도 모두 목표한 바를 이룰 있도록 Running Crew 운영을 잘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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