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024년 추운 겨울. 12월쯤이었나.
아빠가 쓰러졌다.
엄마는 수술을 하러 병원에 가 있어, 입원 중이었고 집에는 나와 아빠만 있었다.
한참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을 때였다. 아빠와 자주 싸웠다.
충분히 먹고살 만큼 수입을 내지 않고 있는… 내가 많이 걱정되셨으리라..
하루는 내가 아무렇게나 던져버린 컵에 아빠가 맞아버렸다.
난생처음 보는 양이 피가 철철- 거실 바닥을 뒤덮고 있었다.
화가 난 아빠는 집에 있던 커다란 돌덩이를 들었다.
이게, 우리 부녀였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랬다..
그날은 일이 없어 내 방 침대에 누워 있었나, 잠을 자고 있었나
아무튼 엄마의 수술이 잘 마치길 기다리며 방에 있었던 기억이 있다.
핸드폰에 엄마라고 떠 있어 급히 받아보았다.
수술을 잘했나 보다.
수화기 너머 엄마 목소리가 나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말했다. 안방에 좀 가볼래? 아빠가 아픈 것 같아.라고
전화를 끊고 안방으로 향했다. 아빠는 침대에 누워 끙끙 앓고 있었다.
아빠가 앓는 모습을 난생처음 본 듯하다.
늘, 항상, 언제나.. 건강한 아빠였으니까.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사람이었으니까.
-아빠 왜 그래 어디 아파?
-그냥 이대로 죽고 싶다.
-아빠 응급차 불러줄게
응급차가 왔다.
나는 이때까지도 별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요즘 아빠가 갑자기 늙어버렸고, 살이 많이 빠졌고,, 그래서 병원에 가서 수액만 맞으면 아빠를 차에 태워 집에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빠도 또렷또렷하게 구조대원에게 얘기했다.
병원에 도착해서 한참을 쪼그려 앉아 아빠 옆을 지켰다.
이리저리 검사도 했다. 응급실에 처음 와봐서 원래 이렇게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몇 시간이나 흘렀을까 의사서생님이 암 일수도 있을 거라고 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우리 아빠가? 왜?
건강에 좋은 거라면 접시도 씹어드시던 우리 아빠가 왜.
아빠 손을 꼭 잡았다. 정말 눈치도 없지 이 놈에 눈물은 계속해서 불어났다. 도로록 떨어질 때까지 말이다.
아빠…
아빠…
나의 아빠…
밉고도 사랑하는 , 사랑하는 나의 아빠..